[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재범 하이카이브 대표 /사진제공=하이카이브"핀테크 스타트업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혁신 그 자체라기보다, 기존 금융권이 오랜 기간 구축해온 신뢰 인프라와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이재범 하이카이브 대표는 27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하이카이브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토큰(STO) 사업을 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의 '2025 창업도약패키지 대기업 협업 프로그램'과 연계한 교보생명의 '든든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 금융사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하이카이브는 현재 신재생에너지 STO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의 향후 20년간 신재생에너지 전력 매출을 교보생명을 통해 신탁한 뒤, 이를 기반으로 교보증권과 함께 STO 발행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하이카이브는 STO 과정에서 필요한 분산원장 기술과 계좌 관리 인프라를 제공한다.
하이카이브는 교보생명·교보증권(9,355원 ▲165 +1.80%),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지난 9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한 상태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완료되면 교보증권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매출 채권 기반 STO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STO의 강점으로 기초자산의 건전성을 꼽았다. 그는 "공기업인 한국동서발전의 장래 매출을 STO화 한 것이기 때문에 신뢰도를 확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이카이브는 기존 STO 사업자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기초자산 가치의 정확한 평가가 어렵고, 민간 사업자의 신용도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점을 지적했다.
하이카이브는 STO 사업과 병행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 문서 편집기 '스마트에디터'도 개발했다. 금융기관 대부분이 망분리 인프라를 사용하는 점을 고려해 소프트웨어에 LLM이 탑재된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구동되는 AI(인공지능) 모델을 만들었다.
그는 "AI가 오탈자·문맥 오류를 검증해 공시 작성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며 "기존 다트(DART) 편집기와 완벽히 호환돼 증권신고서 작성의 반복 작업을 줄이면서 업무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STO 발행이 시작되면 하이카이브는 스마트에디터를 활용해 공시 문서 작성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 기술은 향후 STO 발행 시 필요한 투자설명서 작성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어 STO 사업과 높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