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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오 와이앤아처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투자사가 AC(액셀러레이터)·VC(벤처캐피탈) 듀얼 라이센스를 하는 것은 중국집이 한식 메뉴를 추가해 파는 것과 같다. AC·VC는 본질적으로 DNA도 주특기도 다르다. 두 기능을 억지로 융합하는 것은 강점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신진오 와이앤아처 대표는 최근 PE(사모펀드) 아일럼인베스트와 합병을 결정한 것에 대해 "서로 다른 경쟁력을 가진 하우스들이 M&A(인수합병)를 통해 대등하게 결합할 때만 진정한 전주기 투자 구조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와이앤아처는 현재 아일럼인베스트와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와이앤아처그룹은 와이앤아처인베스트먼트(PE)를 모회사로 두고 자회사로 와이엔아처벤처스(VC)와 와이앤아처(AC)를 두는 구조다. 통합 작업은 이달 중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신진오 대표는 "많은 투자사가 '전주기(Full Cycle)'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단계 간의 단절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AC와 VC 라이선스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해서 기업의 발굴부터 회수까지를 책임지는 플랫폼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대형 VC나 사모펀드(PE)가 AC를 자회사로 두는 구조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VC나 PE 내부에서 AC를 육성할 경우 모기업의 색깔에 AC 고유의 정체성이 묻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이앤아처가 아일럼인베스트와 결합한 것은 '중국집에 한식 메뉴를 넣는 식'이 아니라, 각 분야의 장인(전문가)들이 하나로 뭉쳐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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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 상장사 '니혼 M&A 센터'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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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 M&A 센터와이앤아처그룹은 중소형 기업에 대한 M&A 시장을 주도하는 '게임체인저'가 된다는 목표다. 기존 AC 모델을 넘어 투자와 회수(Exit)를 아우르는 종합 성장금융 체계를 구축해 스타트업이 끝까지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그룹이 롤 모델로 삼은 기업은 일본 닛케이 상장사인 '니혼 M&A 센터'다. 니혼 M&A 센터는 도쿄 중심의 대형 M&A 시장에서 벗어나 지역 거점을 통해 연간 1000건 이상의 M&A를 성사시키는 시가총액 2조원 규모의 기업이다.
신 대표는 "한국의 M&A 시장도 서울의 대형 회계법인과 증권사에 집중돼 있다"며 "와이앤아처는 이미 전국 9개 지역에 지사를 구축했고 현지 인력을 채용해 밀착 마크하고 있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와이앤아처뿐"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나 회계법인 입장에서 50~100억원 이하의 딜은 인건비 등 효율성 문제로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앤아처는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처럼 '묻혀 있는 딜'을 발굴하고 작지만 많은 성과를 내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아직 그룹으로의 결합이 완료되기 전임에도 이미 M&A 3건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튀르키예 측 파트너와 함께 1500억원 규모의 펀드(Co-GP) 결성도 추진 중이다. 튀르키예는 '유럽의 중국'이라 불릴 정도로 유럽 내에서 제조업이 발달했다. 초기에는 600~700억원 규모로 시작해 1500억원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펀드는 한국과 튀르키예의 유망 기업에 투자한다.
와이앤아처그룹은 현지 법인을 설립한 태국, 공동 펀드를 결성하는 튀르키예 비롯해 글로벌 자본시장과의 연계를 확대하고 다양한 회수 옵션을 모색함으로써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차별화된 확장 경로를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신 대표는 "그룹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M&A 활성화를 통해 회수 전략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전국 단위 M&A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투자 초기부터 회수 가능성을 고려한 구조를 설계해 '한국형 성장 금융 플랫폼'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