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브라이언 유 프렌들리AI 최고사업책임자(CBO)/사진=프렌들리AI"골드러시 때 금광을 파면 대박이 날 수도, 잘 안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질 좋은 청바지와 성능 좋은 도끼는 무조건 돈을 버는 비즈니스였죠. 프렌들리AI가 청바지와 도끼를 파는 바로 그 역할을 하려는 것입니다."
생성형 AI(인공지능) 시대,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AI 모델이라는 '금광'을 캘 때 이들이 더 효율적으로 금을 캘 수 있도록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국내 AI 스타트업 프렌들리AI다.
최근 프렌들리AI는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 몰로코(Moloco) 창업 초기 멤버이자 매쉬업벤처스 벤처파트너로 활동했던 브라이언 유를 글로벌 사업·운영을 총괄하는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영입해 글로벌 스케일업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몰로코 초기부터 합류해 모든 부서의 '제로 투 원(0 to 1)'을 이끌었고 몰로코의 두 창업자와 함께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유 CBO는 "몰로코에서 경험한 글로벌 조직의 운영 방식을 프렌들리AI에 이식하려는 계획으로 합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
지표 중심 성능 강화…수조원 밸류 경쟁사 빈틈 공략
━
프렌들리AI는 AI 모델의 '추론(인퍼런스)' 과정을 최적화하는 기업이다. 자동차 공장을 예로 들면 하루 100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의 효율을 개선해 1000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는 "똑같은 GPU(그래픽처리장치) 리소스라도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도록 하면 생성형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의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는 투게더AI, 파이어웍스 등 수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인퍼런스 경쟁사들이 포진해 있다. 프렌들리AI는 이들과의 자본·조직 격차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을 앞세워 틈새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유 CBO는 "추론 영역은 레이턴시(지연 시간)와 토큰 쓰루풋(처리량)처럼 하루 이틀 만에 성능 비교가 명확하게 나오는 시장"이라며 "문제 정의와 채점 기준이 명확하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이 수학·물리 올림피아드에서 최상위권에 입상하듯, 한국 최고 수준의 AI 인재들이 모인 프렌들리AI가 글로벌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커서(Cursor)와 같은 글로벌 AI 네이티브 기업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퍼포먼스 광고 시장에서 광고주들이 여러 채널을 동시에 비교하며 쓰듯, 스케일이 커진 AI 기업들도 단일 추론 제공자만 쓰지 않는다"며 "커서 같은 코딩 에이전트 기업들은 1년에 수천억원을 추론 비용으로 쓰는데 이 트래픽의 5~10%만 따와도 엄청난 매출 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제품을 쓰는 곳에 선제적으로 들어가 성능 차이를 직접 보여주며 점유율을 뺏어오겠다는 전략이다.
━
엔비디아도 주목한 기술력…'글로벌 스케일업' 도전장
━
실제로 프렌들리AI의 기술은 이미 글로벌 빅테크도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NVIDIA)의 공식 런칭 파트너로 최신 AI 모델인 '네모트론 3(Nemotron 3)'를 프렌들리AI 플랫폼에 탑재해 공급하며 협력하고 있다. 유 CBO는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행사에서 젠슨 황 CEO가 기조연설 중 프렌들리AI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프렌들리AI는 현지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기술검증(PoC)을 통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추론 엔진의 성능을 입증해나가고 있다.
프렌들리AI는 일찌감치 미국 법인(플립)을 세우고 지난해 시에라벤처스 등 현지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북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글로벌 마케팅과 세일즈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후속 글로벌 투자 유치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도약을 위한 조직 문화 개편도 그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그는 초기 한국인 중심 조직이었던 몰로코가 다국적 인재들을 영입하며 겪었던 사내 언어·문화적 '성장통'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프렌들리AI 역시 다국적 인재들이 늘어날 향후를 대비해 사내 공식 문서와 슬랙 채널을 영어로 전환하는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운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그는 "몰로코에서 운 좋게 AI 기반 제품을 글로벌하게 성장시키고 수익을 만들어낸 경험을 했다"며 "한국의 최고 인재들이 AI 기술의 최전선인 인퍼런스 시장에 모여 있는 프렌들리AI에서 다시 한번 글로벌 임팩트를 내는 회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