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릿지가 품은 35년 업력 냉동창고, '콜드체인 플랫폼' 대변신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6.04.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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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종평 에이스냉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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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평 에이스냉장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김종평 에이스냉장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경기도 용인시, 수도권 물류의 핵심 요충지에 자리 잡은 에이스냉장의 창고는 쉴 새 없이 오가는 냉동 탑차들로 분주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냉동 창고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내부로 발을 들이면 '첨단 콜드체인 플랫폼'의 면모가 드러난다.

가장 독보적인 부분은 창고 내부에 HACCP(식품 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육가공 시설을 직접 운영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통관 후 가공을 위해 축산물을 다른 공장으로 이동시켜야 했지만, 에이스냉장은 이동 없이 즉시 세절·가공·패킹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을 20% 줄이고 전체 물류 비용을 15% 절감할 수 있다. 김종평 에이스냉장 대표는 "물리적 거리와 시간 리스크를 차단하는 것이 콜드체인 품질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용인 일대에 구축된 3곳의 냉동 창고는 수도권 축산물 물류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냉동 보관 시설이 6만톤에 이르며, 연간 물동량 처리량은 50만톤 규모다. 주요 고속도로 IC와 인접한 입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른 물류·유통이 가능하다.

김종평 대표는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 수입된 축산물이 부산항을 거쳐 에이스냉장 창고에 도착하면, 현장에서 즉시 검역과 통관이 이뤄진다"며 "핵심 경쟁력은 전체 물동량의 80~90%를 차지하는 축산물 물류에 특화된 원스톱 서비스에 있다"고 했다.


단순 '창고업' 탈피… 데이터·유통 결합한 진화


에이스냉장 기흥센터 /사진=에이스냉장
에이스냉장 기흥센터 /사진=에이스냉장
1989년 설립돼 AJ토탈의 핵심 자산이었던 에이스냉장은 2021년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에 인수됐다. 이후 스톤브릿지는 단순히 물건을 쌓아두고 보관료를 받는 전통적인 창고업의 틀을 깨고, 데이터·기술·유통이 결합된 콜드체인 플랫폼으로의 대변신에 나섰다.

스톤브릿지는 단순한 관리·감독에 머무르지 않고 부동산·유통·물류 전문가인 김종평 대표를 포함한 핵심 경영진을 직접 현장에 파견해 운영·조직·사업 구조를 직접 손보는 '실행형 PMI(인수 후 통합 전략)'를 추진했다.

김 대표는 "과거의 냉동 창고는 물건을 보관하고 공간을 빌려주는 부동산 임대업의 성격이 강해 수입 물량과 환율, 경기 상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였다"며 "이를 벗어나 유통과 소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에이스냉장은 대형 식자재 기업부터 중소 화주까지 20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전통적인 물류 현장에 IT를 접목, 자체 개발한 창고관리시스템(WMS)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화주들은 실시간으로 재고와 입출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활용한 24시간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및 중앙 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영하 18도의 적정 온도를 엄격히 유지한다. 향후에는 무인 운반 로봇(AGV)과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하는 '하이브리드형 자동화'를 통해 운영 효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전 직원 정규직화, 사람 중심의 고품질 물류 실현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챙기는 에이스냉장의 '자발적 안전점검' /사진=에이스냉장 제공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챙기는 에이스냉장의 '자발적 안전점검' /사진=에이스냉장 제공
기술적 고도화뿐만 아니라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함으로써 서비스 품질을 더욱 높이는 등 사람 중심의 고품질 물류 서비스 체계도 정착시켰다. 김 대표는 "기술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통해 대한민국 축산 물류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냉장의 직원 복지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영하 18도의 극한 환경에서 일하는 시니어 인력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고급 오리털 파카를 지급하고, 휴게 공간에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상시 배치해 건강 관리를 돕고 있다.

외국인 직원을 위한 '고향 방문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근속 1년 이상 외국인 직원이면 한 달간 모국을 다녀올 수 있다. 숙련 직원이 자리를 비우면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부담이 생기지만 장기적으로는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높아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했다.

식단 설계부터 생필품 등 거주 환경 지원까지 외국인 직원을 고려하는 것도 복지 정책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인력이 곧 서비스업의 본질이기에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B2B에서 B2C로, 식품 브랜드로 확장


부처스가든 '쪽쪽갈비' /사진=에이스냉장 제공
부처스가든 '쪽쪽갈비' /사진=에이스냉장 제공
에이스냉장은 물류를 넘어 프리미엄 정육 브랜드 '부처스가든'를 출시하며 B2C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부처스가든은 고기를 커팅한 즉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미트 익스프레스'(Meat Express) 컨셉을 내세웠다.

연말연시 수요를 겨냥한 선물세트 '쪽쪽갈비'를 출시했고,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의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를 시작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쪽쪽갈비는 미국산 초이스 등급 꽃갈비 중 6·7·8번 갈비만 선별하고 수작업 지방 제거 공정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품질을 차별화했다.

이 덕분에 육가공·유통 부문은 지난해 60억원의 신규 매출을 올리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15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보관업에 머물지 않고 좋은 원육을 수입·유통하는 전방 산업과,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후방 산업을 아우르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김 대표는 "현재 축산물 유통 구조는 단계별로 파편화돼 있어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발생한다"며 "이를 하나로 통합해 효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에게 더 좋은 가격과 품질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축산을 넘어 다양한 식품과 공산품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온도 관리가 필요한 모든 물자가 거쳐 가는 '종합 콜드체인 허브'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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