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규제샌드박스에 참여 중인 주요 조각투자 스타트업/그래픽=이지혜비상장 주식과 조각투자 유통 시장이 본격 개화한다. 정부가 비상장 주식과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유통 플랫폼) 제도화를 담은 시행령을 의결하면서다. 규제샌드박스에 기대 운영하던 스타트업들도 앞다퉈 관련 라이선스 확보에 나서고 있다.
21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조각투자 스타트업 루센트블록은 이달 말 금융위원회가 신설하는 신탁수익증권 유통 관련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를 신청할 계획이다. 루센트블록은 고액의 상업용 부동산을 쪼개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소유'를 운영한다. 2021년에 금융위원회의 규제샌드박스에 지정됐으며 누적 투자유치액은 340억원이다.
그동안 조각투자 사업자들은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 사업을 모두 진행해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해상충 방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발행·유통 분리 원칙을 적용한 제도화를 추진했다. 이에 신탁수익증권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를 발행과 유통으로 나눠 인가를 할 예정이다.
먼저 유통 라이선스 인가에 나선 곳은 루센트블록이다. 루센트블록은 카사, 펀블과 함께 발행 라인선스를 신청했다가 철회한 후 유통 플랫폼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센트블록 관계자는 "실물자산 투자의 문턱을 낮추고 주식처럼 거래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창업 목표였다"며 "규제샌드박스 기간엔 사업 허가를 받은 부동산 자산만 취급했지만 인가를 획득하면 예술품, 항공기 엔진 등 외국에서 이미 거래되는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한국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고 말했다.
발행업에 집중하는 곳은 뮤직카우, 펀블, 카사 등이 있다. 특히 뮤직카우는 발행 라이선스를 준비하면서 유통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그동안 음악저작권 자산을 발굴하고 상품화한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더 매력적인 투자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발행 사업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행 사업자들도 유통 라이선스 획득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이 다수 증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별도의 조각투자 유통 법인을 설립하면 지분 30% 미만을 보유한 증권사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자기 발행 증권을 유통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마련해서다.
이에 따라 유통 라이선스 확보를 위한 컨소시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운영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해 컨소시엄,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신속한 서비스 개시 역량에 가점을 부여하고 있어서다.
한 조각투자 스타트업 관계자는 "발행 라이선스를 받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증권사나 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려 유통 라이선스를 꾸리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