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인터섹트' 7조원에 인수

윤세미 기자 기사 입력 2025.12.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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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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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데이터센터용 전력인프라 개발업체인 인터섹트파워(이하 인터섹트)를 47억5000만달러(약 7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지며 인터섹트의 기존 부채도 함께 인수한다. 거래는 내년 6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2016년에 설립된 인터섹트는 태양광·풍력과 천연가스를 결합한 저탄소 전력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주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해왔다. 구글은 2024년 인터섹트에 투자했으며 현재 두 회사는 텍사스에서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공동으로 건설 중이다.

이번 인수는 미국 전력망이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구글이 자사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전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터섹트 인수가 "데이터센터용 신규 발전 능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용량 확대와 기동적인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의 혁신과 리더십을 이끄는 에너지 해법을 새롭게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우드매켄지의의 벤 허츠-샤겔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의 인터섹트 인수는 대형 기술기업이 주요 재생에너지 개발업체를 직접 인수한 첫 사례"라면서 "구글이 데이터센터를 친환경 에너지로 운영하겠단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츠-샤겔에 따르면 인터섹트는 현재 7.5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및 저장 설비를 운영 중이며, 추가로 8GW 규모의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데이터센터 수요가 집중된 텍사스에 위치해 있다. 1GW는 원자력 발전소 1기가 생산하는 전력과 비슷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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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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