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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투자파트너스, 에스오에스랩 CB 20억 투자...고유계정도 활용

김진현 기자 기사 입력 2025.08.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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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투자파트너스가 코스닥 상장사 에스오에스랩에 투자했다. 회사 고유 자금과 운용 중인 벤처투자조합 자금을 함께 투입했다. 투자 배경에는 에스오에스랩의 기술력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4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현대투자파트너스는 총 20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5억원은 회사 고유 계정에서 15억원은 운용 중인 '스마트 HIP 제4호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집행했다.

에스오에스랩은 현대투자파트너스가 과거에도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2018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HL만도, 산은캐피탈 등과 함께 참여했고 프리IPO 당시에도 추가 투자에 나서며 상장을 지원했다.

2023년 기준 주주명부에 따르면 퓨처플레이(7.66%)와 HL만도(6.59%)에 이어 '현대투자파트너스제1호벤처투자조합'이 3.29%의 지분을 보유해 재무적 투자자(FI)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지분율을 기록했다. 이듬해 에스오에스랩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회수도 본격화됐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시리즈A 기준 약 6배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프리IPO 투자에서도 약 60%의 수익률을 거두며 안정적으로 자금을 회수했다.

이번 CB 투자 역시 에스오에스랩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결정됐다. 표면·만기이자율이 0%인 무이표 사채로 주식으로 전환된 이후 시세차익만이 수익원이 된다. 전환가액은 1만857원으로 발행일 종가(1만990원)보다 약 1.21% 낮은 수준이다. 리픽싱 조항에 따라 최저 전환가는 7600원까지 조정될 수 있어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현대투자파트너스의 스마트 HIP 제4호 조합은 2022년 결성된 370억원 규모의 펀드로 디지털 전환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프리IPO 단계에서의 에스오에스랩 투자도 이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최대 출자자는 현대엘리베이터(56억원)다.

이번에는 상장사 CB에 투자하는 건이라 펀드의 주목적 투자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펀드가 이미 본래의 투자 목적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채운 상태였기에 여유 자금을 투자했다.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LiDAR)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뿐 아니라 공장 자동화,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자율주행 및 로봇용 반도체 칩(SPAD) 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SPAD 센서는 라이다(LiDAR)에서 빛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정밀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칩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에스오에스랩의 주요 고객사는 소니, 현대차, 현대모비스, HL만도 등이다. 2024년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으며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서 실적보다는 향후 성장 가능성에 더욱 큰 기대를 가지고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49억원을 기록했지만 12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현대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라이더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분야는 향후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이라며 "이 분야에서 에스오에스랩의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스오에스랩의 전환사채(CB) 발행은 당초 350억원 규모로 계획됐으나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오버부킹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과거 투자 이력을 바탕으로 일정 규모의 CB를 배정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스오에스랩에는 현대투자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한 박성용 이사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박 이사는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이사, HB인베스트먼트 CIO(부사장)를 거쳐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현대투자파트너스를 이끌었다. 그와의 인연 또한 이번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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