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핫딜]B2C 시장 도전장 낸 웨어러블 로봇 '위로보틱스' 130억원 투자 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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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인 A씨는 최근 가족들과의 외출이 두렵다. 아들 내외, 손자, 손녀와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잠깐 산책이라도 할라치면 금세 나홀로 뒤쳐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면 가족들이 느린 걸음에 맞춰 옆에서 나란히 걸어주지만, 마음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지팡이에 의지한 채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서럽다. 지나간 세월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우울증·불안장애 진료 통계에 따르면 전체 우울증 환자의 35.69%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15%인 걸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60대 이상 노년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상실'이다.
은퇴 혹은 친인척들의 사망으로 인한 심리적 상실감도 있겠지만, 신체기능 저하로 인한 신체적 상실감도 적지 않다. 급격하게 떨어진 신체기능 탓에 외부 활동이 크게 제한되기 때문이다.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위로보틱스는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그동안 부피와 무게 등 물리적인 문제로 제조 현장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집중 겨냥했지만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했다.
위로보틱스의 비전에 투자사들도 선뜻 지갑을 열었다. GU투자, 인터베스트, J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 하나벤처스, 퓨처플레이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삼성전자 한솥밥 로봇 '어벤져스'…B2C 핏한 웨어러블 로봇 이번 투자를 이끈 이강운 GU투자 전무는 "위로보틱스 임직원들은 국내 로봇산업의 산증인으로 로봇 개발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웨어러블 로봇을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기술적인 허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위로보틱스의 핵심 인력인 이연백, 김용재 공동대표, 노창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최병준 최고운영책임자(COO), 임복만 팀장은 로봇 업계 10~20년차 베테랑이다. 5명 모두 삼성전자 (53,400원 ▼700 -1.29%)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로봇을 개발해왔다. 2021년 설립 이후 2년 만에 결과물을 낼 수 있었던 이유다.
삼성전자에서 이 대표는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GEMS)' 개발 리더를 맡았다. 노 CFO와 최 COO는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에 합류할 만큼 핵심 인력으로 활동했다.
이 전무는 위로보틱스의 차별화된 타겟팅 전략도 높게 평가했다. 이 전무는 "여러 기술적 한계로 현재까지 B2C 시장에서 제대로 성공한 웨어러블 로봇 회사가 없다"며 "그러나 위로보틱스는 B2C 시장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걸맞는 제품을 구현해냈다"고 말했다.
위로틱스의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의 무게는 1.4㎏, 부피는 가로 23.8㎝, 세로 10㎝다. 기존 웨어러블 로봇 대비 평균 6분의 1 수준으로 가볍다. 장착 방식 역시 양쪽 허벅지에 직물 벨트를 차고, 허리춤에 고정한 본체에 연결하면 끝날 정도로 간편하다.
실제 성능도 뛰어나다. 윔을 착용하면 일반적인 보행을 했을 때 20%, 20㎏ 물건을 운발 할 때 14%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수원시와 함께 노년층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PoC(실증사업) 결과 전체 참가자 중 78%가 전체적인 보행 능력이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노년층 넘어 2030에도 어필…상품군 다양화·마케팅 강화 숙제 이 전무는 "당장 보행보조가 필요한 연령층이 노련층이라 시니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면서도 "등산과 러닝 등 스포츠 분야와 접목해 2030 젊은 세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위로보틱스가 지리산국립공원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위로보틱스는 구조대원들에게 윔을 지급하고, 조난 탐방객 구조, 자원보전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위로보틱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상품군 다양화를 들었다. 이 전무는 "궁극적으로 더 낮은 나이대까지 윔 적용 세대가 내려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레저용, 아웃도어용 등 상품군을 다양하게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강화 역시 위로보틱스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 전무는 "현재까지 B2C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개척한 사례가 없다. 쇼핑몰, 팝업 스토어 등을 통해 브랜드 마케팅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역량 있는 전문가를 영입해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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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인 A씨는 최근 가족들과의 외출이 두렵다. 아들 내외, 손자, 손녀와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잠깐 산책이라도 할라치면 금세 나홀로 뒤쳐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면 가족들이 느린 걸음에 맞춰 옆에서 나란히 걸어주지만, 마음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지팡이에 의지한 채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서럽다. 지나간 세월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우울증·불안장애 진료 통계에 따르면 전체 우울증 환자의 35.69%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15%인 걸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60대 이상 노년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상실'이다.
은퇴 혹은 친인척들의 사망으로 인한 심리적 상실감도 있겠지만, 신체기능 저하로 인한 신체적 상실감도 적지 않다. 급격하게 떨어진 신체기능 탓에 외부 활동이 크게 제한되기 때문이다.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위로보틱스는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그동안 부피와 무게 등 물리적인 문제로 제조 현장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집중 겨냥했지만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했다.
위로보틱스의 비전에 투자사들도 선뜻 지갑을 열었다. GU투자, 인터베스트, J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 하나벤처스, 퓨처플레이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삼성전자 한솥밥 로봇 '어벤져스'…B2C 핏한 웨어러블 로봇 이번 투자를 이끈 이강운 GU투자 전무는 "위로보틱스 임직원들은 국내 로봇산업의 산증인으로 로봇 개발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웨어러블 로봇을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기술적인 허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위로보틱스의 핵심 인력인 이연백, 김용재 공동대표, 노창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최병준 최고운영책임자(COO), 임복만 팀장은 로봇 업계 10~20년차 베테랑이다. 5명 모두 삼성전자 (53,400원 ▼700 -1.29%)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로봇을 개발해왔다. 2021년 설립 이후 2년 만에 결과물을 낼 수 있었던 이유다.
삼성전자에서 이 대표는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GEMS)' 개발 리더를 맡았다. 노 CFO와 최 COO는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에 합류할 만큼 핵심 인력으로 활동했다.
이 전무는 위로보틱스의 차별화된 타겟팅 전략도 높게 평가했다. 이 전무는 "여러 기술적 한계로 현재까지 B2C 시장에서 제대로 성공한 웨어러블 로봇 회사가 없다"며 "그러나 위로보틱스는 B2C 시장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걸맞는 제품을 구현해냈다"고 말했다.
위로틱스의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의 무게는 1.4㎏, 부피는 가로 23.8㎝, 세로 10㎝다. 기존 웨어러블 로봇 대비 평균 6분의 1 수준으로 가볍다. 장착 방식 역시 양쪽 허벅지에 직물 벨트를 차고, 허리춤에 고정한 본체에 연결하면 끝날 정도로 간편하다.
실제 성능도 뛰어나다. 윔을 착용하면 일반적인 보행을 했을 때 20%, 20㎏ 물건을 운발 할 때 14%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수원시와 함께 노년층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PoC(실증사업) 결과 전체 참가자 중 78%가 전체적인 보행 능력이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노년층 넘어 2030에도 어필…상품군 다양화·마케팅 강화 숙제 이 전무는 "당장 보행보조가 필요한 연령층이 노련층이라 시니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면서도 "등산과 러닝 등 스포츠 분야와 접목해 2030 젊은 세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위로보틱스가 지리산국립공원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위로보틱스는 구조대원들에게 윔을 지급하고, 조난 탐방객 구조, 자원보전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위로보틱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상품군 다양화를 들었다. 이 전무는 "궁극적으로 더 낮은 나이대까지 윔 적용 세대가 내려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레저용, 아웃도어용 등 상품군을 다양하게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강화 역시 위로보틱스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 전무는 "현재까지 B2C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개척한 사례가 없다. 쇼핑몰, 팝업 스토어 등을 통해 브랜드 마케팅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역량 있는 전문가를 영입해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로보틱스
- 사업분야소재∙부품∙장비, IT∙정보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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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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