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4차 산업혁명 핵심과제인 AI(인공지능) 융합분야에 407억원을 지원하는 것을 필두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AI 실현 3대 전략 및 10대 실행과제를 지난 5월 수립·추진 중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필수 기술로서 AI를 집중육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분야별 융합의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간과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AI를 의학분야에 탑재해 가장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대표적이다. 필자는 의과대학에서 의예과를 수료한 후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의학과 공학은 고등학교 과정에서 볼 때 같은 자연계지만 필자의 경험과 동문들의 활동을 지켜본 결과 두 분야의 학문적 분위기와 경제활동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의사들은 환자를 대면하고 서비스를 공급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구조인 반면 엔지니어들은 주로 컴퓨터와 일하며 재화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을 한다. 의학은 치료방법의 임상적 유효성 검증에 초점을 맞추는
김영욱기자 2022.08.16 16:09:40어느 가을밤, 도나우강이 가로지르는 오스트리아 도시 린츠는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으로 도심 전체가 뒤덮였다. 콘서트홀에서 시작된 음악은 강변에 놓인 거대 스피커를 통해 강을 따라 흘렀고, 동시에 라디오 전파를 타고 도심 구석까지 전달됐다. 미리 공지된 내용에 따라 시민들은 창을 열고 창가에 라디오를 켜 두었다. 택시운전사들은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고 차창을 내린 채 차를 운행했다. 도심 곳곳이 거대한 사운드 소스가 됐고, 모든 시민은 '클라우드 오브 사운드'(Cloud of Sound)라는 퍼포먼스의 참여자가 됐다. 1979년 9월의 일이었다. 예술적 상상력에 더해 당시 동원 가능한 기술을 끌어모아 시민들의 참여 속에 완성된 이벤트다. 이를 계기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가 설립됐다.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매년 9월이면 세계 각지로부터 창의적인 행동가들과 10만여명의 참여자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 모인다. 미래로 한발 나아가기 위한 혁신기업들의
최항집기자 2022.08.16 16:09:25"거기 그 식당 가봤어요? 그 옆에 새로 생긴 카페는요?" 성수동에 터를 잡고 일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빠뜨리지 않고 나누는 이야기는 근래 새로 생긴 식당이나 카페에 대한 이야기다. 새로 생긴 공간에 가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곳도 옛 공장을 개조해 높은 층고가 유난히 두드러지는 성수동의 대표적 카페 중 한 곳이다. 성수동이 홍대나 가로수길에 필적하는 동네로 뜬 지 수년이 지났다. 이곳은 여전히 젊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곳곳에 들어선 지식산업센터와 마천루에 입주한 기업들로 평일 저녁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식당이 많다. 골목 구석구석 자리한 크고 작은 편집숍과 카페, 레스토랑 덕분인지 성수동은 서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임대료가 비싼 동네가 됐다. 처음에는 동네 주민 콘셉트로 새로 생긴 카페나 레스토랑이라면 일부러 가보기도 했다. 궁금한 마음과 반가운 마음, 새로운 공간이 주는 설레는 마음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새로 생긴 카페나 레스토랑에 가보는
한상엽기자 2022.08.16 16:08:23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도 1970년 대에 해외시장에서는 별 볼일 없는 고만고만한 기업이었다. 70년대초 10대 재벌의 비중은 전체 기업의 5% 정도였는데, 5년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우리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산업 부문은 80년대 초 900억원에서 3~4년 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산업화 시대에 대기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고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국가대표 엘리트 스포츠처럼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있었고, 우수한 인재를 끌어 모으며 성공한 것이다. 그 대기업들을 선봉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제품을 수출해서 기적 같은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이제는 혁신 벤처기업(스타트업)이 그 시대 대기업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스타트업은 국내 시장에서 그 실력을 입증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1세대 혁신 벤처기업에 이어 쿠팡, 배달의 민족, 마켓컬리, 야놀자 등이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빠른 실행력으로 대기업이 장악했던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기술
김영덕기자 2022.08.16 16:07:59머니투데이가 지난 16일 보도한 'K유니콘의 속사정, 한국인이 만들고 외국인이 돈잔치' 기사와 관련 창업계,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는 것 같아 필자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기사는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들의 외국자본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을 우려했다. 실제 국내 대부분 유니콘은 해외 VC 등에서 대규모 외국자본을 유치하면서 유니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왜 국내 VC는 예비유니콘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는 걸까.정확히 말하면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기업금융은 크게 대출과 주식투자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차이는 투자에 따른 가치상승의 결과를 나누는 방법에 있다. 대출은 수익기회(업사이드)가 한정되는 대신 하락위험(부실발생 등 다운사이드 리스크) 역시 회피한다. 대출기간과 신용위험도 등으로 결정되는 확정 이자율로 보상을 추구한다. 반면 주식투자는 투자한 회사의 가치상승을 지분율만큼 온전히 향유한다. 반대급
김홍일기자 2022.08.16 16:07:33전세계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바이오산업의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4970억달러에 달했고,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9.4%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기술 관련 회사의 주가지수 인덱스는 5년 전만 해도 3000 미만이었지만, 2021년 7월 현재 5000을 넘는다. 우리가 바이오산업에 주목하고 성장하리라 기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바이오산업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120세 시대를 말하는 요즘이지만,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국인 기대수명은 2019년 기준으로 아직 83세 정도다. 인간의 수명은 사실상 인체를 구성하는 각종 장기와 그 장기를 구성하는 세포의 수명에 달렸다.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존 거든 교수와 일본 교토대학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이미 여러 차례 분화를 마쳐 노화된 세포를 미성숙 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 '역분화DNA'
윤지환기자 2022.08.16 16:07:20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다. 첫 키스 때에도 들리지 않았던 종소리가 들린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매료돼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내 의견에 동조할 때보다, 반박할 수 없는 반대 의견을 개진할 때 호감도는 극으로 치닫는다. 이 사람의 가족 관계는 어떠한지, 학창 생활은 어땠는지, 제일 친한 친구가 부르는 별명은 무엇인지, 통화 목록의 즐겨찾기는 누구로 설정되어 있는지 너무나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스타트업들이 열고 있는 새로운 시장의 불확실함, 투자한 스타트업이 잘 되어도 못되어도 사실상 나의 기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어쩔 수 없는 거리감, 그 와중에 펀드 출자자들에게 약속한 투자수익률 이상을 달성해야 하는 부담감 속에서 VC(벤처캐피탈)로서의 중립을 지키려 애쓰지만, 훌륭한 창업자를 만나는 순간은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 비견될만 하다. 매일 복수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비전을 듣는 나날이 늘어가다 보면, 더더욱 이러한 순간이
이현송기자 2022.08.16 16:07:05현재 한국은 심각한 모순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혁신과 기업가정신의 활성화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인의 열정과 의욕을 저해하는 제도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당면한 4차 산업혁명, 미중 패권전쟁,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등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기업의 창조적인 도전정신을 고취하고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기업하기 정말 힘들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기업하기 어려운 사회가 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이 약화되면 투자와 혁신이 위축되고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사회발전이 정체되거나 퇴보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초래된 이유는 우리 사회에 정의, 평등, 인권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커지면서다. 더욱이 이를 기업에 대한 다양한 규제를 통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목소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정과 인권의 가치를 높이자는 기본 취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 때문에 기업 규제가 강화돼 기업활동이 위
한정화기자 2022.08.16 16:06:53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세계적인 코로나 19(COVID-19) 위기는 쿠팡 등 유통산업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스타트업의 폭발적 성장을 가져오고 있다. 즉 스마트폰, 5G 인프라,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거래의 증가는 유통산업을 오프라인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급속히 변화시켰다. 최근 플랫폼 스타트업은 유통을 넘어 전문자격사 시장으로까지 진출하고 있다. 법률서비스 플랫폼, 미용·의료정보 플랫폼, 동물의료 플랫폼에 스타트업들이 진출하면서 각각 변호사, 수의사, 의사 등의 전문자격사 시장의 플레이어들과 충돌하고 있다. 전문자격사들은 플랫폼 서비스에 대해 실정법 위반을 내세우면서 플랫폼 스타트업을 압박하고 있다. 법률서비스 플랫폼은 법률상담 등을 위해 변호사와 소비자를 연결하거나 변호사를 광고·홍보·소개하는 서비스다. 대한변호사협회는 법률서비스 플랫폼이 변호사법상 비변호사의 변호사와 동업 금지 등에 위반된다는 입장이다. 법률서비스 플랫폼 측은 특정 사건에 대한 알선, 소개
이성엽기자 2022.08.16 16:06:38중국 후한 말기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삼국지연의는 영웅들의 이야기다. 동아시아권을 대표하는 고전소설로 유비, 조조, 손견 등 다양한 캐릭터의 영웅이 독자의 마음을 흔든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기원전 8세기에 쓰였다고 전해지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다. 전설의 트로이아 전쟁과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귀향담을 그리고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아킬레우스, 헥토르, 아가멤논 등의 영웅들이 등장한다. 고전뿐만 아니라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는 수많은 영웅들을 만날 수 있다. 영웅은 시대정신을 반영한 상징물이다. 우리는 영웅을 보며 꿈을 꾸고 길을 떠난다. '난세에 영웅 난다'는 말이 있다. 위기가 찾아오면 영웅이 필요하다.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변혁적 지도자가 나타난다. 평화로운 세상에는 영웅이 필요 없다. 각자 자기 몫을 하면 세상이 순조롭게 돌아간다. 우리는 유사 이래 처음으로 수십 년간 대규모 전쟁이 없는 평화를 누리고 있다. 재난의 관점에서 본다면 영웅이 필요 없는 세상에
이영민기자 2022.08.16 1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