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산업의 폭발적 성장은 단순히 기술의 진보를 넘어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와 기후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생성형 AI는 이전의 어떤 기술보다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전력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구글 데이터센터가 기업 전력 사용량의 95%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세계적으로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지난해 415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945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추세는 단순히 에너지 효율을 조금 높이는 수준의 대응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구조적 변화를 요구한다.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안보, 경제 성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이제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과제로 묶이는 이유다.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24시간 끊김 없는 전력이 필요하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는 간헐성이 강하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지열이나 소형모듈원전(SMR) 같
한상엽기자 2025.09.28 10:29:05AI(인공지능)가 전세계적으로 몰고 올 변화는 산업혁명에 견줄 정도로 폭발적인 파급력을 예고한다. 그러나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하는 만큼 그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할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이를 가동하는 '에너지'가 필수라는 점은 간과되고 있다. 구글, 애플, 메타(옛 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재생에너지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측하고 2010년대 초반부터 풍력·태양광 발전업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전력의 상당 부분을 탄소중립 에너지원으로 충당해 장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며,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이었다. 애플도 공급망 전반에 탄소중립 경영을 도입해 전세계 데이터센터와 오피스 대부분에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메타는 방대한 SNS·메타버스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해 풍력발전소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거나 태양광 발전사업에 참여하며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한상엽기자 2025.06.01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