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버블 이후 처음"…알파벳, AI 투자 위해 100년물 채권 발행

정혜인 기자 기사 입력 2026.02.1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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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스위스·영국서 채권 발행 계획 중"
"美 채권 규모, 예상보다 많은 200억달러"
"올해 빅테크 채권 발행 급증 전망"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미국 기술 대기업 알파벳(구글 모기업)이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위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선다. 특히 100년 만기 채권도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미국에서 200억달러(약 29조1720억원) 규모의 달러화 채권 발행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는 당초 예상됐던 150억달러보다 큰 규모"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파벳이 발행하는 달러화 채권은 만기가 서로 다른 7종류로 만기가 가장 긴 채권은 40년물(2066년 만기)이다. 블룸버그는 "알파벳은 이번 달러화 채권 발행으로 1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알파벳은 스위스와 영국에서도 사상 첫 채권 발행에 나선다. 구체적인 채권 발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국에서는 100년 만기 초장기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기술기업의 100년 만기 초장기 채권 발행은 1990년대 닷컴버블 이후 처음이다. 100년 만기 채권은 초저금리 시기에 국채 등으로 발행된 적이 있으나 기술기업의 채권으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1996년 IBM이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지만 기술기업 대부분은 최장 4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해 11월에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해 각각 175억달러, 65억유로(약 11조2925억원)를 조달한 바 있다. 당시 발행한 50년물 채권은 지난해 미국에서 기술기업이 발행한 채권 중 가장 만기가 긴 채권이었다.

알파벳의 이런 공격적인 채권 발행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다. 알파벳은 앞서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최대 1850억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3년간 지출을 합친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AI 전략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주요 목적이다. 알파벳 측은 "AI 확산이 온라인 검색 증가로 이어지면서 이미 매출 확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AI 투자 확대 이유를 설명했다.

알파벳 이외 다른 기술기업도 설비투자 규모 확대를 위한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주 채권 발행을 통해 250억달러를 조달했는데, 주문 규모는 한때 129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모간스탠리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올해 차입 규모가 지난해의 1650억달러에서 증가한 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의 미국 신용 전략 책임자인 비슈와스 팟카르는 "올해 우량 회사채 발행 규모는 사상 최대인 2조2500억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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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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