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 만든 화성 탐사 기술, 2030년 '스타십' 타고 화성 간다

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5.12.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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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년까지 자체 화성탐사선 개발해 '누리호'로 발사
우주항공청 '우주 탐사 로드맵' 발표

NASA 허블망원경이 촬영한 화성의 모습.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가 포착됐다. /사진=NASA
NASA 허블망원경이 촬영한 화성의 모습.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가 포착됐다. /사진=NASA

우리나라가 2045년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화성탐사선을 보낸다. 이에 앞서 2030년엔 스페이스X의 화성탐사선에 화성 탐사용 국산 탑재체를 실어 보낼 계획이다.

16일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은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5대 우주 강국 도약 가속화를 위한 대한민국 화성 탐사 전략'을 공개했다.

발표자로 나선 강경인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미국, 중국, 유럽이 경쟁적으로 화성 탐사에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도 2045년까지 화성 착륙선을 화성에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핵심은 '우리 기술'로 자체 화성 착륙선을 개발하는 것이다. 강 부문장은 "국내 우주항공 기업이 국제사회에서 산업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강경인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이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 로드맵 및 화성탐사 전략 브라운백 미팅에서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강경인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이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 로드맵 및 화성탐사 전략 브라운백 미팅에서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우선 화성 탐사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화성기지 구축 프로젝트에 필요한 탑재체 실증을 추진한다. 올해 하반기까지 '화성 유인 탐사 및 거주 기반 구축사업'(가칭)을 사전 기획해 내년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화성 궤도선이나 탐사선을 이미 발사한 이력이 있는 해외 선도국의 프로젝트에 우리 연구기관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R&D(연구·개발) 과제를 지원하고 해외 발사체 탑재 기회를 준다.

이를 위해 미국 발사체 기업 스페이스X와 발사 서비스를 계약한다.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에 국내 개발한 화성 탐사용 탑재체를 실어 보낸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2030년대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2045년까지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켜 자족 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주청은 2030년 10월~2031년 4월 사이 발사될 스페이스X 화성 탐사선에 중량 500㎏에 달하는 국산 탑재체를 실어 보낼 계획이다. 지구와 화성 간 거리가 가장 짧을 때 발사하는 게 유리한데 이런 궤도 주기는 2026년, 2028년에 이어 2030년에 찾아온다.

강 부문장은 "발사 시기에 제한이 있을뿐더러 한국이 탑재체를 실을 기회도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2045년 자체 화성탐사선을 개발하기 전까지 국산 화성 탐사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통해 실증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탑재체는 화성 탐사 기획 연구로 산학연 의견을 종합해 결정한다.


 '글로벌 5대 우주강국 도약 가속화를 위한 대한민국 화성탐사 전략'에 따른 추진 목표 /사진=우주항공청
'글로벌 5대 우주강국 도약 가속화를 위한 대한민국 화성탐사 전략'에 따른 추진 목표 /사진=우주항공청

아울러 2045년 화성탐사선은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탑재하는 게 목표다. 강 부문장은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임무 성능을 확장하면 향후 화성 탐사에도 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를 위해 고출력 이원추진제 엔진, 플라스마 엔진 등 새로운 추진기관을 개발할 계획이다.

노경원 우주청 차장은 "지금까지의 우주 과학 탐사가 과학의 영역이었다면 앞으로는 신산업의 영역"이라며 "우주청 예산 1조원 시대가 된 지금 이 예산을 활용, 대항해 시대의 초입에 있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K-스페이스'를 완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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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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