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트프로이데가 재료협력을 진행한 박선기 작가의 작품 'An aggregation 250613' /사진=Image Bakery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미트프로이데는 세계적 설치미술가 박선기 작가와 협업해 반도체 폐기물을 활용한 예술 작품을 2025 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선보였다고 25일 밝혔다. 박 작가는 미트프로이데가 개발한 친환경 소재 '리벌스(Re:Birth) 크리스털'을 기반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리벌스 크리스털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인 ‘잉곳’(Ingot)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다. 미트프로이데는 약 2년간의 연구개발(R&D)을 거쳐 이를 양산 가능한 고부가가치 소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작품은 APEC 기간 중 개관한 한국수력원자력 SSNC 홍보관에 설치됐다. 박 작가는 수백 개의 리벌스 크리스털 입자를 공중에 매달아 '순환'의 개념을 미래지향적으로 표현했다.
협업은 박 작가가 먼저 제안을 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재가 지닌 고유한 빛과 산업 폐기물이 예술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박 작가의 작업 세계와 맞닿았다는 평가다.
박선기 작가는 "소재의 아름다움과 탄생 스토리가 작품이 추구하는 '순환'의 의미와 부합했다"며 "새로운 소재와 예술이 만나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트프로이데는 이번 APEC 프로젝트를 계기로 글로벌 지속가능 패션·주얼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독자 개발한 리벌스 크리스털과 자동화된 주얼리 제조 공정을 기반으로 탄소 저감과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10여 년간의 주얼리 디자인 경험과 세공 장인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디자인-제조-유통'을 통합한 '지속가능 원루프(One Loop) 제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패션 기업들과의 B2B 협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수경 미트프로이데 대표는 "이번 소재 협업은 리벌스 크리스털의 예술적·산업적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서 검증하는 첫 시도"라며 "현재 유럽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과 구체적인 도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파리 패션위크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지속가능 소재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트프로이데는 리벌스 크리스털의 대량생산 체계를 확보했으며 연내 법인 설립과 투자유치를 마무리하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