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국내 스타트업 투자규모는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대선이 끝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마무리된 만큼 향후 투자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데이터랩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한 스타트업은 총 50곳, 투자유치 규모는 1952억원(비공개 제외)으로 집계됐다. 전월(2034억원·50건)과 비교해 투자건수는 같았으나 투자금액은 소폭 줄었다.
투자 단계별로는 시드 투자가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드브릿지 1건, 프리시리즈A 10건, 프리시리즈A 브릿지 2건, 시리즈A 7건, 시리즈A브릿지 1건, 시리즈B브릿지 1건, 시리즈B 3건, 시리즈C 4건, 프리IPO 1건 등이다. 이외 M&A(인수·합병) 2건과 전략적 투자 1건이다.
100억원 이상 '메가딜'은 총 6건으로 에임드바이오(511억원), 콜로세움코퍼레이션(270억원), 지엔터프라이즈(260억원), 메디빌더(140억원), 애즈위메이크(100억원), 플렉스(100억원) 등이다. 메가딜 투자금 합계는 1381억원으로 전월(5건, 1170억원) 보다 소폭 늘었다.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에임드바이오는 신약 개발사로 여러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항체에 약물을 붙여 암세포에게만 전달하는 차세대 ADC 기술을 연구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인 남도현 의장이 2018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12월 ADC 후보물질인 AMD302를 미국 바이오헤이븐에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외 '메가딜'을 살펴보면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국내외 총 53개소 물류센터 네트워크, 물류 자동화장비·설비, 미들·라스트마일 배송망 등을 통해 다양한 물류 서비스와 종합 물류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지엔터프라이즈는 세무 자동화 플랫폼 '비즈넵'을 운영한다.
메디빌더는 병원경영지원(MSO)업계 최초로 벤처캐피탈(VC) 유치에 성공했다. 주요 사업은 병원의 운영 효율화, 마케팅 전략 수립, 브랜드 구축 등을 지원한다. 애즈위메이크는 지역 마트와 마트 인근 거주민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식료품 당일 배송 서비스 '큐마켓'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플렉스는 채용부터 퇴직까지 구성원의 모든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HR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업종별로 가장 많은 투자가 몰린 분야는 IT·정보통신 업종으로 12곳의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AI(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연관성이 높은 빅데이터나 데이터분석, 솔루션 등의 사업에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VC(밴처캐피탈) 관계자는 "IT업종은 AI나 로봇, 솔루션 등 투자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모인 분야"라며 "앞으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서 에임드바이오외에도 스타트업이 8곳이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대부분 시드와 프리시리즈A 등 초기단계 투자였다.
다른 VC 관계자는 "바이오 투자가 초기 라운드에 몰려 있는 것은 아직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탓"이라며 "대규모 투자유치 역시 개별 스타트업 이슈로 업황 전체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간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지난달 대통령 선거가 끝난 만큼 향후 정책적 투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AI(인공지능) 투자 100조원, 연간 벤처투자 40조원 등 적극적인 혁신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가 AI 산업 육성 등을 공언한 만큼 금융지주 인사 등 투자 집행이 용이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내달쯤부터는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