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6월 1주차 스타트업 투자유치 현황/그래픽=김현정6월 첫째주(6월 2일~8일)에는 11곳의 스타트업(비공개 제외)이 투자유치 소식을 언론에 공개했다. 대통령선거와 현충일 등 공휴일이 많은 주간이었지만 투자유치 소식을 전한 스타트업 수는 전주와 동일했다.
투자유치금액이 가장 큰 곳은 항체-약물 접합체(ADC)를 개발하는 에임드바이오다. 프리IPO 라운드에서 511억원을 조달했다. 병원경영지원회사인 메디빌더가 14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뒤를 이었다. 피클, 한국나노오트 등은 시드(브릿지) 단계에서 1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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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정밀타격" 에임드바이오, 511억 프리IPO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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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드바이오의 511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유치에는 기존 투자자인 인터베스트, DS자산운용, 삼성생명공익재단, SMB투자파트너스가 주도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참여했다.
2018년에 설립된 에임드바이오는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창업한 회사다. 이들이 개발하는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암세포에만 정확하게 전달하는 치료 기술로, 다른 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아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지난해 12월 미국 바이오헤이븐에 ADC 후보물질인 'AMB302'를 기술이전했다. 앞으로 투자유치금을 기반으로 또 다른 후보물질인 AMB303, AMB304의 전임상 개발에 집중하고 추가 기술 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에임드바이오는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대폭 확장해 고속 성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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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병원 경영지원" 메디빌더, 140억 시리즈B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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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빌더는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한국산업은행, LB인베스트먼트, LSK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유치금은 270억원이다.
메디빌더는 파트너 병원들의 운영 효율화, 마케팅 전략 수립, 브랜드 구축 등 전 주기 성장을 지원하는 병원경영지원회사이다. 기존 병원경영지원회사들은 절세 목적으로 운영되거나 병원으로부터 독립적인 법인격을 갖추지 못했지만, 메디빌더는 파트너스 모델을 통해 진료와 경영지원을 분리해 경영지원회사로 입지를 구축했다.
메디빌더는 앞으로 외국인 환자를 타깃으로 한 신규 병원 브랜드 출시,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위한 국내외 인력 유치, 다국어 상담을 위한 IAI(인공지능) 챗봇 개발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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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주문 3시간만에…'큐마켓' 애즈위메이크 100억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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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마트 디지털 전환(DX) 통합 관리 솔루션 '큐마켓' 운영하는 애즈위메이크는 100억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LB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고 에이벤처스가 3번 연속 후속 투자했다.
애즈위메이크는 동네 마트와 마트 인근 거주민을 연결하는 온라인 식료품 당일 배송 서비스 '큐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중대형 오프라인 식자재마트를 거점으로 반경 3km 내 소비자들에게 3시간 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큐마켓 제휴 식자재마트는 1분기 말 기준 1347개소다. 거래액은 1분기 1018억원, 누적 기준 5100억원을 넘어섰다. 1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고, 별도 기준으론 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2억원, 별도 기준 11억원이다.
장홍석 L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소비재 판매에서 DX가 진행되는 가운데 온라인 거래 비율이 30%를 넘어섰다"며 "음식료품 분야는 아직 18% 수준에 머물고 있어 향후 DX 분야에서 애즈위메이크가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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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바타 개발 피클, 국내외 VC서 60억 시드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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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아바타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피클은 6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국내 VC인 베이스벤처스와 미국 VC(벤처캐피탈) 레벨 펀드, 파이어니어 펀드, 이외에 와이콤비네이터 졸업생 쿨비어 타가·네이트 매더슨 등 엔젤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피클은 앞서 와이콤비네이터, 엔에프엑스(NFX), 크루캐피털에서 프리시드 투자를 받았다.
피클은 카메라 없이 6초만 얼굴을 스캔하면 영상회의·SNS·라이브스트리밍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의 아바타를 생성해준다. 자체 개발한 음성-영상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로 영상과 음성 사이의 지연을 최소화하고 사용자의 표정·개성을 정밀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딥페이크 오남용 방지 모듈도 탑재했다.
피클은 지난 5월 하루 200명씩 신규 사용자 유입 성과를 기록했다. 전체 이용자 70%가 미국, 20%는 유럽 사용자다. 양형준 베이스벤처스 이사는 "온라인상에서 나 자신을 복제하거나 대체하는 AI 기술과 서비스를 선도해 다양한 글로벌 시장 기회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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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로 만든 K소재...'실적 기대' 한국나노오트 17.5억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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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플라스마 합성 기술'로 산업 소재들을 가공하는 스타트업 한국나노오트가 17억5000만원 규모의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마그나인베스트먼트와 부품·장비 유통사 정앤석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유치를 포함해 누적 투자유치금은 20억5000만원이다.
2019년 설립된 한국나노오트는 니켈, 세리아, 황화구리 등 산업용 소재들을 나노 단위의 미세 입자로 가공해 공급하는 소재 스타트업이다. 경쟁사보다 작고 균일한 소재를 만들어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생산 품질을 높이고 비용도 절감시켜 준다. 특히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핵심 소재인 니켈 입자로 성과를 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한국나노오트가 일본 소재·화학 전문 상사기업인 사카이상사와 니켈 소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성을 확보한 점에 주목했다. 사카이상사는 조만간 미국 파트너 기업에 한국나노오트의 니켈 샘플을 공급하고 연내 대규모 유통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식 한국나노오트 대표는 "니켈 입자 외에도 반도체 공정 등에 활용되는 세리아(산화세륨) 입자에 대한 공급 계약도 준비할 것"이라며 "글로벌 소재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