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미래 대한민국, 지역에서 길을 찾자

강영재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장(전북센터 대표이사) 기사 입력 2025.05.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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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재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장

/사진=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
/사진=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수도권 중심 발전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 성과도 컸지만 그 과정에서 지역은 상대적으로 활력을 잃어가며 국가 전체의 균형 있는 발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이제는 현실을 차분히 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을 함께 모색해야 할 때다. 그 중심에 지역 창업생태계의 혁신이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10여년 전국 19개 센터를 통해 2만3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7500억원 넘는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역 창업이 단순히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넘어, 국가 혁신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지역 창업 생태계는 여전히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러한 과제에 대해 실질적이고 실행력 있는 정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 내 혁신 기관들 간의 유기적인 '연결'이 필요하다. 흔히 대학은 연구에 집중하고, 연구소는 기술은 좋지만 이를 충분히 사업화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기업은 이 같은 기술과 연구결과를 원하지만 당장 성과를 내야 한다. 이처럼 각 기관이 제 역할을 하더라도 서로 연결되지 않으면 시너지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 혁신 거점의 클러스터화'를 제안하는 이유다. 대학·연구소·기업·창업지원기관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협력하고 소통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각 기관의 강점을 융합해 시너지를 높이면 각 도시는 저마다 경쟁력을 갖춘 '창업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지역 스타트업이 외부와의 연결에서 느끼는 제약을 줄여야 한다. 지역에선 해외 네트워크나 투자유치 경험이 부족해 성장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좁은 시장 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스케일업 생태계 구축'을 제안한다. 지역별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 허브를 조성하고, 해외 투자유치를 위한 펀드를 확대하며, 현지화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함으로써 지역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셋째, 지역이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AI(인공지능), 바이오헬스, 로봇 등 이른바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은 고도의 기술과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딥테크 주도 지역 성장 전략'을 제안한다. 딥테크 창업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실증 기반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며, 지역 기술은행을 설립해 전문인력과 자원이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같은 제안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한 실현 가능한 전략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수도권에만 머물 수는 없다. 지역이 함께 성장해야 나라 전체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다. 이제는 지역을 중심에 두고, 더 넓은 시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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