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첫 관료 출신 '이대희號' 출범…모태펀드 앞날은?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05.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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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대희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외교부-중기부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17. kmx1105@newsis.com /사진=김명원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대희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외교부-중기부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17. kmx1105@newsis.com /사진=김명원
10조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의 신임 대표로 이대희 전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이 취임했다. 한국벤처투자 대표에 관료 출신이 선임된 건 처음이다. 투자 혹한기 속에서 벤처투자 생태계의 안정과 모태펀드 존속기간 만료 등 중장기 정책 과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한국벤처투자는 이날 오전 이대희 신임 대표의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이번 인사는 유웅환 전 대표가 2023년 11월 자진 사임한 이후 18개월 만이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출자를 총괄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벤처투자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운영 중인 모태펀드 규모는 10조8000억원이다.

이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버밍엄대에서 국제금융·유럽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을 시작해 기획재정부 경제구조개혁국장,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 중소기업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내며 26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업계에서는 첫 관료출신 한국벤처투자 수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주로 민간 출신 인사들이 한국벤처투자 대표직을 맡았다. 업계에선 그간 민간 출신 대표들이 투자 전문성은 갖췄지만, 정책 집행 과정에서는 주무 부처인 중기부와의 조율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초기투자 활성화를 위한 중기부의 정책과 모태펀드의 출자 방향이 서로 상충되는 등 엇박자가 나는 경우가 있었다"며 "정부부처와 원활한 소통 능력을 갖춘 관료 출신 대표가 중간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태펀드의 존속기한 만료 등 한국벤처투자의 중장기적 운용 방향 설정은 이 신임 대표의 중요한 현안이다. 모태펀드는 2005년 만기 30년으로 결성돼 오는 2035년 만기를 맞는다. 자펀드 만기가 8년인 점을 감안하면 2028년부터는 신규 출자가 어려워진다. 신규 결성하는 자펀드 만기 전에 모태펀드가 청산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한 VC 대표는 "모태펀드 만기 연장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하는 시기에 주무 부처 고위직 출신이 임명된 건 긍정적인 일"이라며 "(이 신임 대표가) 기재부와 중기부 등에서 근무한 만큼 모태펀드 연장 논의 등 굵직한 정책 이슈에서 진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가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VC 대표는 "VC 시장이 크게 위축된 만큼 민간 중심 벤처투자 생태계로 전환인 아니라 오히려 한국벤처투자의 역할을 확대해야 할 때"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 활성화가 아니라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적극 시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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