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건강관리앱 '캐시워크'를 운영하는 넛지헬스케어가 노티플러스로부터 콘텐츠 공급 서비스를 받던 중 계약을 위반하고 해당 서비스를 관계사로 대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 이후 노티플러스는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대규모 적자전환을 하는 등 위기에 내몰렸다.
18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넛지헬스케어는 지난달 노티플러스와의 법정 다툼에서 패소했다. 노티플러스는 '뉴스픽'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넛지헬스케어에 콘텐츠를 제공했다. 캐시워크의 드로워 게시판과 잠금화면에 '뉴스픽'의 한줄뉴스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노티플러스가 광고 수입을 얻으면 그중 일부를 넛지헬스케어에 정산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정산금 단가는 2018년 조회수당 2원에서 2020년 3원, 2022년 5원이다.
문제는 2022년 11월에 발생했다. 넛지헬스케어가 뉴스픽의 콘텐츠를 잠금화면에서 송출하지 않고, 대신 관계사의 콘텐츠를 송출했다. 2023년 1월에는 드로워 영역까지 모두 관계사로 이관했다. 현재 해당 서비스는 넛지헬스케어 완전 자회사인 서플투게더가 맡고 있다. 이후 캐시워크를 통해 발생했던 뉴스픽 조회수는 170만 수준에서 사실상 전무한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에 노티플러스는 2023년 1월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위반 사실을 통보하고 이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넛지헬스케어측은 콘텐츠 노출 비중을 줄였을 뿐 계약 위반 사실이 없으며 오히려 노티플러스가 콘텐츠 조회수를 조작해 정산대금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노티플러스는 넛지헬스케어의 계약 위반으로 34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넛지헬스케어가 자신의 사업아이템을 그대로도용했다며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도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넛지헬스케어의 계약 위반이 맞다고 판단했다. 다만 배상액은 계약서에 따라 월평균 정산액(약 6억원)을 기준으로 5억5000여만원으로 정했다.
이 사건 이후 양사의 실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노티플러스는 해당 사건 직후인 2023년 매출액이 전년(326억원) 대비 56% 급감한 14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28억원이던 영업이익도 2023년 적자로 돌아서 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넛지헬스케어는 2023년 개별 기준 매출액이 792억원으로 전년(613억원) 대비 29%가량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0억원으로 55% 증가했다.
김수희 법무법인 안심 변호사는 "계약서 작성 당시에 독점공급 조항 등의 여부가 중요하다"며 "중요한 계약일 수록 법리 검토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성현 법무법인 알파 변호사는 "손해배상 소송의 경우 주장하는 피해액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며 "양측의 입장이 있겠지만 결국 계약서 작성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넛지헬스케어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