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구글 추격에 '적색경보' 비상 대응 선언…"챗GPT 개선"

이영민 기자 기사 입력 2025.12.0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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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

오픈AI가 인공지능(AI) 모델인 챗GPT의 품질 개선을 위해 '적색경보'(code red) 비상 대응을 선언했다. 구글 등 경쟁사가 새 AI 모델을 출시하며 추격하는 상황을 경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사내 공지에서 "챗GPT의 일상적 사용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트먼은 챗GPT의 개인화 기능 향상, 속도와 안정성 개선, 더 넓은 범위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도록 기능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광고, 헬스케어·쇼핑용 AI 에이전트, 개인 비서 '펄스' 등 다른 서비스 추진을 미루고 챗GPT 개선 책임자들과 매일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 공개할 예정인 새로운 추론 모델이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보다 앞서 있다"며 "우리는 여러 다른 측면에서도 여전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챗GPT 앱을 총괄하는 닉 털리 오픈AI 부사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X에서 "현재 우리의 초점은 챗GPT를 더욱 유능하게 만들고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며 세상으로의 접근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더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느낌을 주게 할 것"이라고 했다.

오픈AI는 이전에도 챗GPT 개선을 위한 '코드 오렌지'를 선언한 적이 있다. 오픈AI는 문제 해결 긴급도에 따라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세 가지 색상 코드를 사용한다.

WSJ은 오픈AI의 적색경보 조치를 두고 "오픈AI가 경쟁사들로부터 압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짚었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 서밋 서울 & 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구글의 제미나이 기반 생산형 이미지 포토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 서밋 서울 & 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구글의 제미나이 기반 생산형 이미지 포토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구글의 추격이 거세다. 구글이 지난달 18일 공개한 제미나이 3는 AI 모델 성능을 평가하는 각종 벤치마크 지표에서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를 앞섰다. 제미나이 사용자도 지난 8월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 출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월간 활성 이용자는 지난 7월 4억5000만명에서 10월 6억5000만명으로 늘었다.

WSJ은 "오픈AI는 수익성이 낮아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며 "이는 자체 수익으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구글 등 다른 기술기업에 비해 재정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오픈AI에 따르면 회사가 2030년까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매출을 약 2000억달러(약 293조원)로 늘려야 한다. 오픈AI는 지난해 매출 37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매출 목표를 127억달러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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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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