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일두 오픈리서치 대표/사진=머니투데이DB설립 두 달 만에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던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오픈리서치가 최근 제기된 투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투자사와의 미숙한 소통에서 비롯된 오해라며 현재 검색 플랫폼 'oo.ai(오오에이아이)'를 중단하고 피보팅(사업전환)과 인수합병(M&A)을 동시에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픈리서치 김일두 대표를 둘러싸고 투자금 일부를 사적으로 유용했고 잠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픈리서치는 지난해 7월 설립 후 두 달 만에 L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벤처투자,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브레인 대표 출신인 김일두 대표가 'KoGPT', '칼로(Karlo)', '카라(Khara)' 등 생성 AI 모델 개발을 이끌었던 점이 알려지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취재에 따르면 투자사들이 오픈리서치의 재무 이상징후를 처음 인지한 시점은 지난 11월이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정기적인 투자금 사용 실사 과정에서 일부 소명되지 않은 내역이 있어 대표에게 해명을 요청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투자사들은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이후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투자사 관계자도 "최근 오픈리서치의 재무 이상징후를 파악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투자금 유용 여부가 확인된 이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리서치 측은 문제된 금액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선급금이며, 투자사와의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운영비 부담으로 오오에이아이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2028년까지 선지급한 AI 인프라 비용을 환불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환불 지연으로 사용 내역이 일시적으로 명확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일두 대표는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금을 사용할 때는 투자사와 사전 협의를 해야 한다는 계약 조항이 있었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해 소통이 미흡했다"며 "선급금을 환불받으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소문이 와전됐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금을 유용하고 잠적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며 현재 정상 출근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픈리서치는 오오에이아이 서비스 중단과 함께 피보팅을 진행하는 동시에 M&A 논의도 병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5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중에 대기업과 비상장사에서 인수 제안을 받아 투자유치를 중단했다"며 "M&A 여부는 연내 결정될 예정이며, 인수가 무산될 경우 다시 투자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