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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솔닥, 건설사와 '홈케어 솔루션' 시장 선점 나선다

김진현 기자 기사 입력 2025.08.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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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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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솔루션 스타트업 솔닥이 건설사와 손잡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재택근무 증가와 고령화 가속화라는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집에서도 원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홈 케어 솔루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솔닥은 최근 GS건설 (18,750원 ▲180 +0.97%)과 제휴를 맺고 '자이홈'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탑재하기로 했다. 업계 최초의 시도로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상무센트럴자이'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입주민들은 앱을 통해 인근 의료기관과 개인 건강정보 연동, 진료 예약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내에서 비대면 진료도 받을 수 있다.

김민승 솔닥 대표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건강관리가 더 이상 병원에서만 이루어지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화 등으로 홈 케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비대면 진료 솔루션이 건설사와 협력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은 자연스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주거 서비스 진화, 비대면 진료 '기본 옵션'으로 확대


솔닥과 GS건설의 협업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오픈 스테이지 밋업'을 통해 시작됐다. GS건설은 지난해 CVC(기업형 벤처캐피탈)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건설 분야에서 협업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행사를 열었다.

김 대표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홈 케어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보고 GS건설의 서비스와 앱에 녹아들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입주민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건설사에게 건강관리 서비스가 효과적인 차별화 전략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GS건설은 솔닥의 솔루션을 눈여겨 보고 협업을 제안했다.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솔닥의 시리즈B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솔닥은 장기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주거 서비스의 표준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미 GS건설 외에도 여러 1군 건설사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인 우미건설의 관계사 우미에스테이트와는 충청북도 혁신도시 시공 단지에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솔닥과 GS건설의 홈 케어 솔루션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다. 그러나 많은 건설사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건강관리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어 다른 건설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GS건설과의 협업도 광주 상무지구 단지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신축 단지로 확대될 예정이다.

솔닥의 강점은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솔닥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있다. 농협은행과 협업해 'NH올원뱅크' 앱에 비대면 진료 솔루션을 탑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어떤 플랫폼에서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두었기 때문에 고객사가 늘어나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각 건설사가 입주민 편의를 위해 자체 앱을 개발, 보급하고 있는 만큼 솔닥은 이 앱 환경에 맞춰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솔닥은 이러한 홈 케어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B2B 채널 공략을 통해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 내 광고나 중개 수수료에 의존하기보다, B2B 채널을 통한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해 R&D(연구·개발)에 집중하고 기술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병원 불편함에 집중, ERP 시스템 '솔닥 파트너스' 핵심 역량


솔닥이 업계 최초로 홈 케어 솔루션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체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인 '솔닥 파트너스'가 있었다. 의사 출신인 공동창업자 이호익 대표는 비대면 진료에 최적화된 ERP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사업 진출의 첫 번째 핵심 과제로 삼았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료 시스템은 대면 진료를 기본으로 설계돼 있어 비대면 진료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에 솔닥은 예약부터 문진, 결제까지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병원에 공급하는데 집중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가 증가하자 병원들도 솔닥의 시스템 도입을 늘렸고 이는 업계 선점 효과로 이어졌다.

좌측부터 김민승 솔닥 대표, 이호익 대표/사진제공=솔닥
좌측부터 김민승 솔닥 대표, 이호익 대표/사진제공=솔닥


솔닥은 현재 1600여 개 병원에 '솔닥 파트너스'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시스템 인바디, 셀바스 헬스케어 등 건강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들도 병원과의 협업을 위해 솔닥의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며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연동 등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솔닥 파트너스가 병원 밖 건강 데이터를 병원과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솔닥이 그리는 궁극적인 비전은 '디지털 의료를 넘어 AI 의료로의 진화'다. 병원 밖에서 수집한 건강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환자에게는 맞춤형 진료를 제안하며 의사에게는 진단을 보조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김민승 솔닥 대표는 "원격의료는 단순히 병원이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쓰지 않는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집에서 능동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병원과의 데이터 연동을 통해 더 효율적인 진료를 받게 하는 것이 원격의료 기술의 의의"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비대면 진료는 아직 법제화되지 않고 시범사업 단계에 머물러 있다. 솔닥은 향후 법·제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솔루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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