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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앗 IR자료 갈무리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10년 넘게 투자해 온 코넥스 기업 씨앗에 대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선다. 씨앗에 투자한 펀드 만기가 다가오면서 장내 매각뿐 아니라 블록딜 같은 장외 매각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씨앗 지분 6.46%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는 '컴퍼니케이스타트업윈윈펀드'와 '퀄컴-컴퍼니케이모바일생태계상생펀드'를 통해 이루어졌다.
2006년 설립된 씨앗은 승화형 필름 인화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모바일 포토프린터, 출입증(ID카드), 게임 카드 제조업체에 인화지와 카트리지 등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일본의 프린터 제조사인 Sinfonia와 독일의 사진 인화 서비스 기업인 CEWE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씨앗은 창업 당시 한솔케미칼 정보소재사업부의 유·무형 자산을 인수하며 시작했다. 국내 유일의 염료 승화 기술과 자체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2015년 코넥스에 상장했으며 이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했으나 실적 등의 이유로 현재까지 코넥스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씨앗은 279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기준 미처리 결손금은 138억원 규모다. 동종업계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 DNP에 밀려 외형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DNP는 소니의 승화 필름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된 회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산은캐피탈 벤처투자팀장 출신인 김환기 씨가 씨앗의 최대주주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외에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 윈베스트벤처투자, 일신창업투자 등 여러 벤처캐피탈(VC)이 주주로 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씨앗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기 전부터 구주를 인수해 투자사로 참여했다. 상장 당시 보유 지분은 3.98%였다. 2017년 씨앗이 유상증자를 하면서 2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지분율은 13.02%까지 늘어났다.
당시 RCPS 발행가는 주당 5000원으로 36.43%의 할증률이 적용됐다. 이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씨앗의 잠재적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원금에 연복리 7% 이율을 더한 금액으로 상환가액을 정했고 2027년까지 10년 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을 포함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2017년 RCPS를 보통주로 전환했고 2021년 열 차례, 2023년 두 차례 매도해 약 4억509만원을 회수했다. 올해 7월에는 만기가 도래한 전환사채와 상환할증금 11억8368만원을 받아 총 15억8877만원을 회수했다.
현재 매도할 수 있는 보통주 수량은 51만8000주다. 지난 8일 종가인 1233원으로 계산하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6억3871만원가량이다. 하지만 거래량이 적은 코넥스 시장의 특성상 장내 매도보다는 블록딜 형태로 엑시트 할 가능성이 크다. 블록딜이 성사될 경우 할인율에 따라 회수 금액은 줄어들 수 있다.
컴퍼니케이 관계자는 "지난해 씨앗이 회계 이슈를 겪은 이후 일부 자금을 회수했으며 투자 펀드 만기가 도래해 장외 매각 등 회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씨앗은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재무제표 회계 처리기준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당시 매출과 매출 채권 과대계상, 미수금과 대손충당금 과소계상 등의 이유로 지적받았다. 이에 따라 한때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으나 지난해 8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서 제외돼 현재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