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바뀌었다…전환의 시대, 기술도 협력도 '뉴노멀'

라스베이거스(미국)=김남이 기자 기사 입력 2026.01.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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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CES가 남긴 C·E·S ③AI로 '전환'(Shift)

[편집자주] CES 2026을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C(중국), E(Embodied·체화) AI, S(Shift·전환)다. 각각 중국의 힘, 로봇·자율차 등 몸을 가진 AI(피지컬AI)의 본격화, AI 적용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머니투데이 취재팀이 글로벌 각축의 현장에서 확인한 CES 2026의 성과와 남은 과제를 짚었다.
롤랜드 부시 지멘스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지멘스
롤랜드 부시 지멘스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지멘스
"AI(인공지능)는 전기처럼 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롤랜드 부시 지멘스 CEO)

CES 2026에서 AI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AI는 더 이상 미래의 가능성이나 실험적 기술이 아니라 산업 전반을 떠받치는 기본 인프라로 인식되는 전환점에 도달했다. 부시 CEO는 기조연설에서 "AI는 단 7년 이내에 우리가 의존하는 거의 모든 시스템에 내장될 것"이라며 AI 확산 속도가 과거 어떤 기술보다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화는 CES 전시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분명하게 체감됐다. LVCC 인근 퐁텐블로에 마련된 엔비디아 전시관은 자사가 생산·공급하는 AI 가속기 칩의 성능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대신 AI가 자율주행, 산업 현장, 로봇, 데이터센터 등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칩 자체보다 AI가 산업과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의 엔비디아 전시관에서 로봇이 반복을 통해 학습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시연 방식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막연한 미래 가능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실제 업무 수행과 운영 상황을 재현하는 시연이 주류를 이뤘다. 엔비디아 전시관에서는 로봇 AI '완성된 모습'보다 스스로 학습하고 적응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LG전자 (89,100원 ▼3,100 -3.36%)는 새롭게 공개한 홈로봇 '클로이드'가 빨래를 개는 실제 동작을 시연하며 가정 내 활용 장면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관람객의 질문 역시 '이 기술은 무엇인가'보다 '언제 상용화되느냐'에 집중됐다.

AI 확산과 함께 테크 기업과 전통 제조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흐름도 확인됐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 퀄컴 등 테크 기업들은 칩 성능 경쟁보다 칩이 적용되는 로봇, 물류, 데이터센터, 산업 시스템을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은 AI 로보틱스 전략을, 독일의 보쉬는 'AI 확장 플랫폼'을 공개하며 AI를 제조·운영 데이터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조연설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리사 수 AMD CEO는 차세대 AI 칩을 소개하면서도, 성능 수치 경쟁보다는 AI가 데이터센터·PC·엣지 환경 전반의 컴퓨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양위안칭 레노버그룹 회장 역시 AI를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닌 컴퓨팅 패러다임의 변화로 봤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 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 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업종의 경계를 허무는 협력 방식의 변화도 전시장 곳곳에서 확인됐다. 구글은 단독 하드웨어 전시 대신, 자사의 AI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다른 기업들이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구성했다. 제조·가전·모빌리티 기업 부스에서는 구글 클라우드와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적용 사례와 운영 구조가 함께 소개했다.

AI 경쟁이 단독 기술력 중심에서 플랫폼 기반 연합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리사 수 CEO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강조했고, 부시 CEO의 기조연설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직접 대담에 참여해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AI 상용화가 본격화 되면서 경쟁의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

국내 기업의 메시지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삼성SDS는 CES 현장에서 오픈AI와 협력한 AI 에이전트 기반 신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와 현대차 (366,000원 ▲25,500 +7.49%)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역시 로봇 사업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 기자 사진 라스베이거스(미국)=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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