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 내달리는 'K-자율운항' 신기술에 150억 뭉칫돈 몰렸다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3.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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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AI 자율운항 솔루션 씨드로닉스, 150억 시리즈B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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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드로닉스
/사진=씨드로닉스
조선·해운업은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는 데 꽤 보수적인 걸로 평가된다.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기술은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업계에도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선박이 알아서 바다의 상황과 장애물을 인지하는 자율운항이 대표적이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은 "자율주행차, 무인항공기와 함께 센서·통신·AI 등 첨단 4차산업 기술이 적용된 자율운항선박 기술 경쟁이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AI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기업 씨드로닉스가 최근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L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원익투자파트너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가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250억여원으로 늘었다.

투자사들은 씨드로닉스가 AI 활용 카메라 기술로 선급형식승인을 받은 점, 해양수산부 등으로부터 글로벌 수준 기술력을 인정받은 사실을 높이 샀다. 선급형식승인은 실제 사용해도 좋다는, 일종의 해운 분야 'KS마크' 격이다. 씨드로닉스는 지난해 CES 2024 혁신상도 받았다.
KB인베스트먼트는 "국제 자율운항 규정에 부합하는 표준을 선도하며 글로벌 선박 시장 주요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중인 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출신, '바다위 자율주행' 블루오션 개척


/사진=씨드로닉스
/사진=씨드로닉스
씨드로닉스는 박별터 대표를 포함, 3명의 카이스트 졸업생을 주축으로 2015년 창업했다. '바다'와 '드론'을 결합한 회사명에서 보듯 물 위의 자율주행을 지향한다. 자동차 자율주행 가운데 운전자가 전자장비의 도움을 받아 보다 편리하게 운전하는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단계가 있다. 이를 위해 각종 센서, 주행 및 안전보조장치 등이 필요하다.

선박 자율운항도 도로 자율주행과 큰 틀에서 같다. 그러나 육상처럼 표지판도 차선도 없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해상 객체를 탐지하고 운항중인 선박을 제어하는 데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하다. 씨드로닉스는 이를 위해 선박의 ADAS에 해당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AI 인식 기술과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 선박 자율운항 및 운항보조 모니터링 시스템 내비스(NAVISS)가 주력이다.

회사 측은 "NAVISS는 현재 일반 상선, 국가 어업지도선 외에도 예인선, 자율운항 연구선,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특수선(WTIV), 극지 쇄빙선 등 특수선박에 설치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AI로 주변 환경과 사물을 인지할 수 있는 바다(VaDA) 모델도 선보였다. '바다'는 선박을 운항하면서 겪을 수 있는 빛 반사, 간섭, 기상 조건 등 열악한 해양 환경 조건에서도 효율적으로 객체를 인식하는 AI모델이다. '피지컬AI'라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표현을 이용하면 씨드로닉스의 솔루션을 탑재한 선박은 '바다 위 피지컬AI'가 되는 셈이다.

회사 측은 실제 운항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거엔 어려웠던 정밀한 상황인식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세계적 해운 강국의 업체들과 협력을 진행 중이다.


국내외 민간·방산 자율운항선박 기술 선도 주목


씨드로닉스 개요/그래픽=이지혜
씨드로닉스 개요/그래픽=이지혜
오성인 LB인베스트먼트 수석은 "씨드로닉스는 자동차 ADAS와 같은 시장이 선박 분야에도 존재함을 세계 시장에서 증명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적인 시장에서 자력으로 해외 매출을 이끌어낸 몇 안 되는 딥테크 스타트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준석 KB인베스트먼트 투자이사는 "씨드로닉스의 행보가 시장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씨드로닉스는 우리 정부의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해왔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선박 자율운항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 해외에서도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한 무인수상선박(USV)이 개발되며 상업용은 물론 군사·방위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운항선박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이미 다가온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박별터 씨드로닉스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돈 주고 쓸만한 AI 솔루션을 보급, 자율운항의 미래를 앞당기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씨드로닉스  
  • 사업분야유통∙물류∙커머스, IT∙정보통신
  • 활용기술인공지능, 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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