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30% 높인다" 난소암 조기 발견하니 의사도 지갑 열었다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07.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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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 혈액 기반 AI 난소암 진단 스타트업 '포어텔마이헬스', 프리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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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난소는 자궁 양쪽에 있는 작고 중요한 생식기관으로, 난자 생산뿐만 아니라 여성 호르몬 분비를 통해 월경, 임신, 폐경 등 생리 전반에 관여한다. 난소에 암이 생기면 생식 기능 저하뿐 아니라 조기 폐경으로 인한 골다공증과 심혈관 질환 등 전신적 위험이 커진다.

문제는 난소암의 '조용한 진행성'이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발견 시점엔 이미 3~4기로 진행된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이 50%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은 80%까지 올라간다.

이처럼 선별검사조차 마땅치 않은 난소암을 혈액 한 번으로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국내 스타트업 포어텔마이헬스가 개발했다. 포어텔마이헬스는 최근 의사, 변호사 등 160여명으로 구성된 전문직엔젤클럽인 넥스트드림엔젤클럽으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경쟁사 대비 압도적 기술력…전문인력으로 구성"


포어텔마이헬스 개요/그래픽=이지혜
포어텔마이헬스 개요/그래픽=이지혜
투자자들은 포어텔마이헬스 임원진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포어텔마이헬스의 안태진 대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출신의 분자생물학자이며, 안은용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서울대 약대와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에서 생물정보학·컴퓨터사이언스를 공부한 AI(인공지능) 전문가다. 곽신영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서울대 약학 석사 출신으로 바이오 기업의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태성환 넥스트드림엔젤클럽 회장은 "원천기술에 기반한 팀 구성과 기술 상용화 역량에서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약학, 생물학, AI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팀이 기술을 빠르게 구현하고 있어 주목했다"고 말했다.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은 의사 출신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이 약 1년간 포어텔마이헬스의 투자를 검토했다. 태 회장은 "넥스트드림엔젤클럽에 소속된 내과의사 출신 심사역이 1년 넘게 기술의 발전 과정을 지켜봤고, 기술 검증을 완료해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량의 채혈을 통해 난소암을 조기발견할 수 있는 기술적 장벽도 투자매력도를 높였다. 포어텔마이헬스는 혈소판의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6ml의 혈액으로 난소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일반 혈액 검사 데이터로 난소암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헤모오바'도 개발했다. 별도의 추가 검사 없이 기존 혈액검사 데이터로 난소암 위험 수준을 2일 이내 판별할 수 있다.

태성환 회장은 "암세포가 자라면 혈소판에도 생물학적 변화가 생기는데, 이 변화는 타액 등 다른 비침습적인 진단 방식보다 정확도가 높다"며 "추후에 다른 진단방식을 활용한 서비스가 개발되더라도 기술적인 장벽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즉각적인 매출 기대…11종 암·해외로 사업 확장"


실적 기대감이 높다는 점도 투자배경으로 꼽았다. 태성환 회장은 "현재 국내 주요 의료재단과 건강검진 항목에 난소암 조기진단을 추가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관련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기술특례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 회장은 포어텔마이헬스의 기술이 난소암 조기진단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그동안 난소암을 진단하려면 질에 탐촉자를 삽입하는 질초음파를 받기 때문에 여성들의 심리적 거부감이 컸다"며 "포어텔마이헬스는 채혈을 통해 진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검사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기술의 확장성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포어텔마이헬스는 난소암을 시작으로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유방암 등 여성암 진단법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위암, 폐암 등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11개 암종으로 확대해 11개 암을 동시에 진단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글로벌 경쟁력도 높게 평가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그레일도 암 진단 기술을 갖고 있지만, 검사비용이 100만원이 넘고 1~2기의 조기암 발견도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태성환 회장은 "포어텔마이헬스는 PCR 통한 검사비용이 약 10만원 정도로 가격도 저렴하고 조기암 발견도 가능해 글로벌 경쟁력도 높다"며 "현재 동님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도 준비하고 있어 11종의 조기진단 및 해외 진출 등 사업을 무궁무진하게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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