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탄소 걱정없는 전기선박 K-기술에 몰린 돈 "성장가능성 커"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6.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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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 드라이브포스 60억 시리즈C 마쳐, 패스파인더H 등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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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드라이브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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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감축(넷제로)이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해운선박업계의 대응도 분주하다. 전세계 해운업계는 해마다 10억톤 가량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걸로 알려졌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 유럽연합(EU) 등은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규제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관련업계에 실질적 영향을 준다. 결국 선박 엔진과 연료를 혁신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순수하게 전기동력만으로 선박을 움직이는 시스템은 소음이나 진동, 오염물질 배출을 줄인 만큼 대안으로 떠오른다.

국내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 추진시스템 기업 드라이브포스가 6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리드로 한국산업은행, 패스파인더에이치가 신규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드라이브포스가 기술 경쟁력과 경영 성과, 정부 정책 수혜 등 삼박자 투자 요소를 갖췄다고 봤다.

박대훈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심사역은 "많은 기관들이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이 분야 국내 1위인 드라이브포스는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며 "민간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해외진출도 가능해 투자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사진=드라이브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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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공선 친환경 전환…민간 및 수출도 확대


친환경 선박은 크게 LNG·수소 등 대체연료 방식과 전기·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나뉜다. 그 중 전기선박의 '심장'과 같은 추진시스템은 모터 뿐 아니라 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직류(DC)·교류(AC)를 전환하는 인버터 등 다양한 기술력이 집약된다. 드라이브포스는 디젤엔진과 배터리 방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는 물론, 순수 전기동력으로 움직이는 추진장비 모두에 국내 선두권 기술기업으로 평가된다.

드라이브포스의 윤성식 대표는 전기모터 분야 다국적기업인 댄포스의 국내법인에 참여했으며 2019년 회사를 설립했다. 국내 첫 순수 전기추진 시스템 선박 '효정 크루즈'를 개발했고, 서울의 한강리버버스(한강버스) 사업에도 선박 4척의 전기추진 시스템을 납품했다.

현재 최대 수요처는 친환경 선박 도입이 의무화된 공공분야다. 해수부 등에 따르면 2020년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친환경선박법)이 시행됐다. 각종 순찰선, 어업지도선, 안내선 등은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부착하거나 아예 친환경 선박으로 도입해야 한다.

드라이브포스는 이 분야에 발빠르게 진출했다. 매출액은 2023년 33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118억원으로 258% 늘었다. 현재 수주 잔액과 올 하반기 예정된 프로젝트를 고려하면 올해 매출도 증가세로 예상된다. 지난달 5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넷제로 멤버스' 인증도 얻었다.
드라이브포스 개요/그래픽=이지혜
드라이브포스 개요/그래픽=이지혜

박대훈 심사역은 "실적과 수주잔고 등에서 좋은 흐름을 보여줬고 조선 분야 시장이 보수적인 걸 감안하면 당분간 진입장벽도 있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아직 시장 초기단계인 민간쪽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 중국·동남아로 고객사를 확장하는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함께 투자한 패스파인더에이치(H) 또한 기술·실적·정책 환경을 긍정적으로 봤다. 김홍만 패스파인더에이치 팀장은 "민간 친환경 선박 시장도 열릴 것을 감안하면 드라이브포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새 정부는 탈탄소·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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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포스 측은 2026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수출을 늘리고 중장거리를 운송하는 중대형 선박시장에도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식 드라이브포스 대표는 "탄소중립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술기업으로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녹색 해양산업의 표준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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