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나노입자 뽑아내는 '폐패널 재활용' 기술...VC들 50억 쐈다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07.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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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폐패널 재활용' 리셋컴퍼니, 50억 시리즈B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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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컴퍼니의 폐패널 자원순환센터/사진=리셋컴퍼니
리셋컴퍼니의 폐패널 자원순환센터/사진=리셋컴퍼니
태양광 발전이 보급된 지 20년이 넘어가면서 '태양광 폐패널'(이하 폐패널)이 화두가 되고 있다. 통상 태양광 패널의 수명이 20년~30년인 점을 감안하면 2000년대 초 설치된 1세대 태양광 패널의 교체 시기가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최근 들어 폐패널을 재활용해 재생자원으로 만드는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패널이 알루미늄, 은, 구리, 폴리실리콘 등 재활용 가치가 높은 소재들로 구성돼 있어서다. 특히 재활용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고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 의무규제가 만들어지면서 시장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스타트업 리셋컴퍼니도 폐패널 재활용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재활용 장비를 개발해 자원순환기업에 납품하거나 직접 재활용 사업을 운영한다. 리셋컴퍼니는 최근 포스코기술투자, GS벤처스, 어센도벤처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에서 5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면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리셋컴퍼니의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100억원이다.



2027년부터 폐패널 쏟아져…2030년대 매년 1만톤 이상 발생


/이미지자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이미지자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투자자들은 폐패널 재활용 시장이 앞으로 급격하게 커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2000년대부터 태양광 패널 설치가 본격화됐다. 해당 패널들이 수명을 다하면 폐패널 발생량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폐패널 발생량은 2020년 279톤에 불과했지만 2027년 2645톤, 2029년 6796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셋컴퍼니의 차별화된 기술력도 투자 배경으로 꼽았다. 통상 폐패널 재활용은 알루미늄 프레임, 강화유리 등을 물리적으로 분리한 뒤 셀을 용광로 등에 녹여 구리, 은 등 금속을 회수하게 된다. 반면 리셋컴퍼니는 이같은 제련 방식 대신 레이저를 활용해 자원을 회수한다.

투자에 참여한 윤형준 GS벤처스 수석심사역은 "리셋컴퍼니는 레이저를 활용하는 기술로 은을 순도가 높은 나노 단위 입자로 뽑아낼 수 있다"며 "은 나노입자는 제련을 통해 회수하는 은보다 순도와 부가가치가 높아 패널 한 장당 얻을 수 있는 수익이 1.5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리셋컴퍼니의 레이저 기반 기술은 자원순환사업자들의 초기비용도 아껴줄 수 있다. 윤 수석은 "제련시설은 구축 비용도 막대하고 유지도 쉽지 않지만, 레이저 장비는 이런 단점에서 자유롭다"며 "그 덕분에 소규모 자원순환사업자 등 다양한 고객들에게 관련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비용·고수익' 재활용 가능케 하는 신기술


자료=리셋컴퍼니
자료=리셋컴퍼니
리셋컴퍼니는 최근 자사 장비를 활용해 자원순환센터도 건설했다. 연 1000톤 규모의 폐패널 재활용이 가능한 시설이다. 윤 수석은 "폐패널 재활용 시장의 문제점 중 하나는 폐패널이 수거되지 않고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리셋컴퍼니의 재활용은 비용이 적고 수익은 높기 때문에 폐패널을 처리하려는 발전사업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해 수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셋컴퍼니는 지난해부터 일본 도쿄에도 사무소를 열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미 다양한 자원순환센터들과 장비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2000년대 초반 다른 나라들보다 빠르게 태양광 발전을 보급해 폐패널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 용량은 72GW로 중국(253GW), 미국(95GW)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윤 수석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에서 폐패널 재활용에 대한 의무규제를 적용하면서 시장이 성장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전 세계 폐패널 시장이 연평균 20.2%씩 성장해 2026년 4억7800만달러(6572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수석은 "저비용 고수익 재활용 장비를 통해 리셋컴퍼니가 성장하는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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