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동결건조 처방사료로 북미 정조준…기관도 지갑 열었다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5.06.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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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 펫푸드 스타트업 림피드, 15억 프리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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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려동물제품협회(APPA)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한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8600만에 달한다. 북미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24년 510억2000만달러(약 69조3160억원) 수준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4.5%이 예상된다.

북미 반려동물 시장에서 특히 주목받는 분야가 기능성 사료다.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비만, 당뇨,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사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실제 시장조시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미국 반려동물 보호자의 거의 절반이 기능성 사료를 찾고 있고, 사료 선택에 수의사의 추전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림피드 개요/그래픽=김다나
림피드 개요/그래픽=김다나
림피드는 자체 개발한 처방사료 기술로 글로벌 기능성 사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토종 펫푸드 스타트업이다. 최근 북미 진출을 위해 15억원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화재-인포뱅크, 오라클벤처투자, 경북대기술지주, 씨엔티테크, 신용보증기금 등이 참여했다.

림피드는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영양내과학을 전공한 수의사인 김희수 대표가 2020년 1월 설립했다. 기술총괄(CTO)인 김창태 이사도 같은 대학원에서 영양내과학 석사를 받았다.

김희수 대표는 "영양내과학 전문 수의사는 우리나라에 5명 정도 밖에 되지 않고, 그중 2명이 림피드를 공동창업했다"며 "림피드는 국내 유일의 질병 맞춤 처방사료 개발, 임상, 생산 그리고 데이터 플랫폼까지 모두 통합한 펫푸드 기업"이라고 말했다.

림피드는 생고기, 채소 등 사람이 먹는 휴먼그레이드 원료를 동결건조해 사료를 만든다. 동결건조 방식은 영양소 파괴가 거의 없고 소화흡수율이 뛰어나다. 브랜드는 일반사료 '트러스티푸드'와 처방사료 '닥터트러스티'가 있다.

김 대표는 "동결건조 사료는 많지만 질병 치료 목적의 동결건조 처방사료는 림피드가 세계 최초로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원재료를 배합하는 일반사료와 달리 처방사료는 △질병별 수의학적 영양 요구사항 결정 △질병 맞춤 영양 밸런스 조절 △수의학적 임상시험 △제조 공법에 따른 영양소 파괴 분석·제어 등의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림피드의 동결건조 처방사료 /사진=림피드 홈페이지
림피드의 동결건조 처방사료 /사진=림피드 홈페이지
올해 3월 출시된 닥터트러스티는 당뇨병, 췌장염, 식이알러지를 타깃으로 한다. 연내 비만, 신장부전, 스트루바이트 결석 등으로 타깃 질병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림피드는 지난해 11월 동결건조 배합사료 제조업체의 설비를 인수했다. 자체 생산으로 원가율을 낮추고, 고부가가치 처방사료 판매를 확대해 이익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림피드는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국내 최초 펫푸드 전문 임상시험기관(CRO)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경북대학교 기술지주가 직접 참여했다. CRO에선 반려동물 사료의 안전성 검사, 기능성 사료 효능 평가, 식이 적용시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펫 헬스케어 플랫폼 '샐러드펫'도 운영하고 있다.


림피드의 이 같은 실행력은 북미 시장 진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북미에서는 반려동물의 건강에 초점을 맞춘 화식, 생식 사료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황호연 씨엔티테크 본부장은 "미국은 한국보다 처방사료에 대한 이해도와 수요가 높다"며 "림피드는 기술 내재화 및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고, 국내에서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림피드의 매출은 올 상반기 이미 작년 연매출을 넘어섰으며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60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임상-플랫폼이 연결된 수직 통합 구조 덕분이란 평가다.

림피드는 오는 8월 홍콩 최대 반려동물 유통사와 손잡고 첫 해외 론칭을 하고, 북미는 빠르면 9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한 뒤 주요 이커머스 채널에 입점할 계획이다.

황 본부장은 "기존 사료는 검역이 가능한 동남아 수출에 한정되지만, 림피드는 포뮬라 원료 수출방식으로 미국 수출이 가능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홍콩 등 아시아 시장 진출도 훌륭하지만 미국으로의 확장은 기존 사료업체와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현 오라클벤처투자 상무도 "림피드는 동결건조 제조시설, 임상시험센터, 데이터 플랫폼을 수직 통합한 독보적인 펫푸드 기업"이라며 "북미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과를 창출하며 글로벌 스케일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림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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