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글로벌 전초기지될 '개방형 혁신요람', 판교에 둥지튼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07.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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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은영 차바이오그룹 부사장이 지난 11일 열린 CGB-CIC 프리오픈(Pre Open)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양은영 차바이오그룹 부사장이 지난 11일 열린 CGB-CIC 프리오픈(Pre Open)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한국 바이오 산업의 혁신 허브이자 국내 바이오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 역할을 할 대규모 오픈이노베이션 센터가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둥지를 튼다.

13일 차바이오그룹에 따르면 차바이오텍 (12,120원 ▲120 +1.00%)과 CIC(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는 현재 건설 중인 'CGB(Cell Gene Biobank)-CIC'를 내년 초 완공하고 내년 2분기부터 본격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CIC는 1999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인근에서 시작한 공유오피스 형태의 스타트업 혁신센터다. 현재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16개 이상의 도시에서 운영 중이며 지금까지 CIC를 거쳐 간 기업은 1만개 이상에 달한다.

대표적인 CIC 출신 기업은 2005년 구글에 인수된 안드로이드가 있다. 일반적인 공유오피스가 기업의 사무를 위한 독립적 공간의 성격이 강하다면, CIC는 스타트업이 다양한 입주사(대기업·투자사 등)와 연결돼 협업은 물론 투자유치까지 신속히 추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아시아에선 2020년 일본 도쿄에 첫 진출했고 한국에서는 다양한 파트너들을 모색하던 중 차바이오텍과 손을 잡게 됐다. 차바이오텍이 조성 중인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6만6115㎡(약 2만평) 규모 CGB 건설과 맞물려 진행됐다.

CGB-CIC에 할당되는 면적은 1만㎡(약 3000평)로 지상 2~3층에 집중 배치된다. 기업 맞춤형 공유·단독 오피스를 비롯해 세포·유전자 치료 연구에 특화된 습식 랩(Wet Lab), BSL-2 실험실, 공용 장비실, 초저온 냉동고 및 분석 설비 등을 갖출 예정이다.

양은영 차바이오그룹 부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CGB-CIC 프리오픈 행사에서 "연구자들이 아이디어와 열정만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초기 장비·시설 투자 비용 부담을 대폭 줄이고 랩 운영 전문팀이 상주해 원스톱 연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차바이오그룹 인프라 활용, 폭넓은 투자유치 기회 연계


지난 11일 열린 CGB-CIC 프리오픈(Pre Open) 행사 /사진=차바이오텍 제공
지난 11일 열린 CGB-CIC 프리오픈(Pre Open) 행사 /사진=차바이오텍 제공
CGB-CIC는 차바이오그룹의 △글로벌 6개 CGT(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사이트 △차의과학대학교 CHA 실험동물실험센터 △CHA 글로벌임상시험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와 역량을 연계해 입주 기업의 신약개발과 제품 상용화를 지원한다.

또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투자사, 차바이오그룹의 협력 대학과 연구소, 차병원의 글로벌 96개 병원 네트워크 등 차바이오그룹의 전략적 협력 생태계를 활용해 기초연구부터 임상, 생산까지 전체 주기에 걸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차바이오그룹 산하 VC(벤처캐피탈)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현재 결성 마무리 단계인 K-바이오 매칭 펀드(최소 약정액 1000억원)와 기존 펀드를 통해 CGB-CIC 입주 기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박기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은 "신약 파이프라인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진단, 4차 산업 융복합 헬스케어 등 바이오헬스 전 분야에 걸쳐 초기부터 시리즈B·C, IPO(기업공개) 등 모든 성장 단계의 기업에 맞춤형 금융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경기 침체기에 조성된 VC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다는 점과 바이오 관련 지수 회복이 더딘 지금이 오히려 높은 투자 업사이드를 기대할 수 있는 적기다.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임상·인허가·특허·법률 등 기업 운영 전반에 대한 전문 자문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CGB-CIC는 매주 50~100명의 스타트업과 투자자, 규제기관이 참여하는 '벤처카페'를 통해 다양한 네트워킹 및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프리미엄 혁신 플랫폼' 구축


한기원 차바이오텍 사장 /사진=최태범 기자
한기원 차바이오텍 사장 /사진=최태범 기자
아울러 CGB-CIC 입주 기업은 글로벌 CIC 멤버십을 부여받아 전세계 CIC의 업무 공간과 편의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해외 출장·체류 시 효율적인 업무 환경에서 일하고, 다양한 지역에서 글로벌 진출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빅터 뮬라스 CIC 최고혁신책임자(CIO)는 "CGB-CIC는 차바이오그룹의 전문성과 바이오뱅크 역량, CIC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함으로써 아시아 세포·유전자 혁신의 선도적인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IC 보스턴에 입주 중인 동아에스티의 강종균 박사는 CIC가 제공하는 통합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물질 개발부터 기기 제작, 생산, 병원까지 이어지는 통합 인프라를 구축한 CGB-CIC는 한국 바이오 테크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바이오텍은 CGB-CIC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허브로 성장시켜 CGT 중심의 글로벌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입주 기업들이 기술개발,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 등 모든 분야에서 차별화된 지원을 받는 '프리미엄 혁신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한기원 차바이오텍 사장은 "암, 불치·난치병 연구와 AI(인공지능)가 결합된 CGT를 개발하겠다"며 "기업들의 연구 성공이 상장과 라이선스 아웃으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사회에 환원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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