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커피박' 사료 먹여 키웠더니...맛·건강·환경 모두 잡았다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5.11.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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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남구현 온푸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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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현 온푸드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박기영 기자 /사진=박기영
남구현 온푸드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박기영 기자 /사진=박기영
우리나라 성인의 1년 평균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원두 수입량은 연간 30만톤을 넘어선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음용하는 성분은 1% 미만으로 원두의 99% 이상은 찌꺼기(커피박) 형태로 버려진다. 커피박은 톤당 338㎏의 탄소를 배출해 환경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런 커피박을 사료로 활용해 친환경, 건강 기능성 돼지고기를 생산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여주농업전문학교에서 26년간 교수로 재직한 남구현 대표가 2023년 설립한 온푸드가 주인공이다. 남 대표는 여주농업전문학교 설립 당시부터 합류해 '오메가 밸런스 기능성 축산물'을 연구했다. 오메가 밸런스 기능성 축산물이란 오메가3를 활용해 만든 기능성 사료로 키운 돼지, 소, 닭고기를 뜻한다.

남 대표가 '오메가 밸런스 기능성 축산물'을 연구하게 된 것은 지방자치단체 등의 요청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원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육류(돼지, 닭, 소) 소비량은 60.1㎏으로 쌀 소비량(55.8㎏)을 앞질렀다. 육류 소비가 늘면서 에너지 과잉에 따른 대사성 질환 우려도 커졌다. 실제 40세 이상 성인 대상 건강 조사에서 대사성 질환의 여러 가지 요인들 중 한가지 이상 지적받는 사람이 10명 중의 7명으로 나타났다.

핵심 기술은 아미노산 균형 설계를 통한 '오메가 밸런스' 사료 제조 능력이다. 오메가3 함량이 높은 사료를 먹고 자란 가축은 중성지방이 감소하면서 해당 고기를 섭취한 사람의 혈중 중성지방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다. 혈중 중성지방이 감소하면 혈당과 혈압이 떨어진다. 고기를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셈이다.

오메가 밸러스 기술로 특허까지 받은 남 대표는 그동안의 연구를 대중화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고 농장주로 성장한 제자들과 협업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기능성 육류 생산 과정은 사료 생산-사료 섭취(60일간 )-도축-유통 순으로 이뤄진다.

오메가 밸런스 기술을 기반으로 커피박을 추가로 배합해 사료를 만들면 기존 사료 대비 10% 가량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커피박은 단백질 18%, 중성지방 20%를 함유하고 있어 오메가 밸런스 사료 재료로 쓰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항산화 효과가 있는 탄닌 함량이 높아 노폐물을 줄여 잡내를 없애고 고기 맛을 끌어 올리는 역할도 한다.

남 대표는 "돼지고기 중에 유명한 '이베리코'나 '녹돈포크' 등을 분석한 결과 탄닌 성분이 고기 맛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우리 고기를 먹은 이들은 '담백하다', '깔끔하다' 등의 평가를 하는데 그만큼 잡내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푸드의 올해 예상 매출은 31억원으로 내년에는 104억원, 2027년까지 156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최근 하나로마트에 돼지고기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농장과의 계약 확대를 위해 시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온푸드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 9월 NH농협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2025 NH오픈비즈니스허브'에 선정되기도 했다. 남 대표는 "사업화 관련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컨설팅부터 유통망까지 NH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혜택을 보고 있다"며 "기술과 구상은 있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막막했는데 전방위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지혜
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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