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하자" 비싼 검진 미뤘다가 놓친 암?…10분의 1 비용 신기술 뜬다

김진현 기자 기사 입력 2026.02.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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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정민섭·김원재 올웨이젠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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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섭, 김원재 올웨이젠 공동대표/사진제공=올웨이젠
정민섭, 김원재 올웨이젠 공동대표/사진제공=올웨이젠
"암을 더 빨리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은 이미 존재합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대학병원에서나 볼 수 있던 정밀 유전자 진단을 동네 건강검진센터에서도 받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밀 유전자 분석 기술 스타트업 올웨이젠의 정민섭·김원재 공동대표는 암 조기진단 시장의 '가격 장벽'에 도전장을 냈다. 기존 고가장비 위주의 암 조기진단 시장에서 검사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올웨이젠이 주목한 기술은 '디지털 PCR(유전자 증폭)'이다. 이 기술은 혈액 속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암 관련 유전자 신호를 찾아낼 수 있는 정밀 분석법이다. 암이 영상검사(CT, MRI 등)로 확인되기 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유전자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어 조기진단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이 기술을 활용하는 기존 장비는 구조가 복잡하고 가격이 매우 높다. 운영과 결과 해석에도 숙련된 전문인력이 필요해 검사 단가가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유전자 진단은 특수 정밀진단 시장에만 머물러 있었다.
pdPCR 진단 장비/사진제공=올웨이젠
pdPCR 진단 장비/사진제공=올웨이젠
올웨이젠은 진단 장비의 구조 혁신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들이 개발 중인 'pdPCR(패터닝 기반 디지털 PCR)'이 적용된 진단장비는 기존 장비의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방식이 복잡한 장치 구성과 정밀 제어 시스템에 의존했다면 pdPCR은 고분자중합으로 고정된 패턴 구조 안에서 반응이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시스템을 단순화해 장비 가격과 운영 부담을 낮추면서도 진단 정밀도는 유지하는 방식이다. 김원재 공동대표는 "pdPCR이 상용화되면 기존 대비 약 10분의 1 수준, 원가 기준으로는 20분의 1 수준까지 검사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웨이젠은 pdPCR 진단장비 시제품 개발을 마친 상태로 내년 상용화가 목표다. 정민섭 공동대표는 "후속 투자 및 정부 지원사업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영업망을 갖추고 제품 판매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AI(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정밀 유전자 분석은 수만 개의 반응 신호를 해석해야 해 판독 과정이 까다롭다. 올웨이젠은 AI 기반 자동 판독 시스템을 도입해 형광 신호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정량 값을 계산한다. 이를 통해 비전문가도 병원에서 쉽게 판독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올웨이젠 개요/그래픽=윤선정
올웨이젠 개요/그래픽=윤선정
올웨이젠이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광주혁신센터)의 지원이 있었다. 홍익대 화학공학과 교수인 정 공동대표가 2013년부터 연구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제자인 김 공동대표와 의기투합해 창업에 나섰지만 초기 사업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때 광주혁신센터의 액셀러레이팅이 큰 도움이 됐다.

올웨이젠은 지난해 11월 광주혁신센터로부터 1억원의 직접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12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단순 자금 지원뿐만이 아니었다. 광주혁신센터는 투자유치를 위한 IR 컨설팅부터 시제품 제작, 인증 획득 비용 지원 등 실질적인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특히 일본 진출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투자자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관계자들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며 글로벌 확장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올웨이젠은 pdPCR 진단장비 상용화와 매출 창출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진단장비 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하고 동시에 pdPCR 기술을 고도화해 기존 고가 특수검사 시장에 머물러 있던 암 조기진단을 건강검진센터 및 전문 검사기관에서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정 공동대표는 "초기 기업 입장에서 자금도 중요하지만 사업 방향성을 잡고 기술 연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광주혁신센터의 컨설팅과 인프라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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