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픽=김지영친환경 에너지 기업 덕양에너젠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국내 최대 수소생산 기업인 덕양에서 분할한지 5년만으로 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할 만큼 단기간 급성장했다. 특히 예비심사 승인 직전 외부서 받은 투자를 대부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덕양에너젠은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다. 회사는 2020년 덕양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한 회사로 고 이덕우 덕양 명예회장의 사위인 김기철 대표가 최대주주다. 2020년 11월 자산 240억원 규모로 시작해 5년여만에 자산규모만 3배에 가까운 710억원으로 성장했다. 매출액도 지난해 기준 1373억원을 기록했다.
덕양에너젠은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정제시켜 고순도 산업용 수소로 전환 생산하는 기업이다. 고순도 수소를 추출하기 위한 압력변환흡착(PSA), 디옥소(DEOXO), 드라이어(DRYER) 등 자체 설비와 정제 기술력을 보유했다. 주요 거래처는 GS칼텍스, 롯데케미칼(78,000원 ▼2,000 -2.50%), 한국바스프, 한화솔루션(26,700원 ▼850 -3.09%) 등이다.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소전문기업'으로 지정됐으며, 극동유화와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케이앤디에너젠을 통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생산능력(CAPA)의 수소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케이앤티에너젠에는 212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운송업체인 디디로직스에도 3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보유 중이다.
덕양에너젠은 설립 후 세차례에 걸쳐 자금조달에 나섰다. 2022년 7월 한화를 상대로 9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900억원 수준이었다. 이어 지난해 7월 '티그리스투자조합60호'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1000억원 수준으로 50억원 규모의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마지막 투자는 지난 4월로 100억원 규모 영구채 CB(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1500억원 수준이었다. 그래픽=윤선정주목할 점은 덕양에너젠이 올해 4월과 10월에 발행했던 RCPS와 CB를 모두 상환했다는 것이다. 특히 CB의 경우 만기가 50년인 영구채로 부채가 아닌 자산으로 분류돼 재무상 부담이 적은데도 전량 상환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김 대표(지분율 33.07%)를 비롯해 가족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 86.54%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RCPS가 전량 상환됐기 때문에 최대주주 지분율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마지막으로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1500억원인 만큼 이번 IPO에서 더 높은 몸값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점은 견실한 사업구조로 안정된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비교 기업이 적고 최대주주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으며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특히 지난해 케이앤티에너젠에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단기차입금이 150억원까지 늘었다. 케이앤티에너젠는 지난해 매출액 없이 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IPO 추진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산업계 내 수소 수요량 충당을 위한 설비투자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