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교수창업 부문 결선팀-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창업 기업 '티케이메디컬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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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사진=김창현 기자 chmt@혈액암은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에 수술이 어렵다. 고형암과 달리 여러 약제를 조합한 복합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하지만, 환자마다 약물 반응이 달라 치료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약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환자별로 최적의 항암제를 찾아주는 솔루션이 등장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창업 기업 티케이메디컬솔루션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특별 부대행사 'K-딥테크 왕중왕전' 결선에서 혈액암 환자 맞춤형 약물 진단·선정 기술을 선보였다.
김태성 티케이메디컬솔루션 대표는 "2018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상당수가 여전히 항암제를 끊지 못한 채 재발을 반복하고 있다"며 "다발성골수종 환자처럼 여러 항암제를 조합해 치료해야 하지만, 의사들이 참고할 객관적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티케이메디컬솔루션 개요/그래픽=윤선정
회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혈액암 환자 맞춤형 약물 진단·선정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미세유체역학 기반 바이오칩 으로, 머리카락 굵기(약 50㎛)보다 훨씬 작은 세포(10~15㎛) 단위를 분리해 항암제별 반응을 측정한다.
김 대표는 "골수에서 채취한 세포를 초미세공간(칩)에 배양한 뒤 항암제를 주입해 세포 반응을 관찰한다"며 "AI(인공지능) 이미지 분석으로 세포 반응을 정량화해 최적의 항암제를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진단 시간도 대폭 단축됐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만성 혈액암 환자의 경우 약 처방까지 2주, 급성 환자는 5일 정도가 걸렸지만 자사 기술은 72시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 "세포주를 활용한 자체 시험에서도 약물 간 효능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 "효능이 높고 부작용이 낮은 동반진단과 개인 맞춤형 치료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자사 서비스를 기준으로 국내 시장은 약 300억원, 미국 3000억원, 유럽 5500억원 규모의 잠재 수요가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날 열린 왕중왕전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스텍(옛 포항공대)이 공동 주최했다.
R&D(연구개발)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 네 번째를 맞는다. 5개 대학의 학생창업 부문 5개팀, 교원창업 부문 5개팀 등 각 부문별로 경합을 벌여 왕중왕(대상)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