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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인구소멸 공통문제 직면한 韓日…"프롭테크에 기회 있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09.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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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홈즈컴퍼니 대표가 22일 열린 '2025 한일 프롭테크 비전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이태현 홈즈컴퍼니 대표가 22일 열린 '2025 한일 프롭테크 비전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고령화와 도시 집중화라는 공통 과제를 갖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프롭테크 분야 협력은 단순한 기술 공유를 넘어 각국의 강점과 혁신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태현 홈즈컴퍼니 대표는 지난 22일 열린 '2025 한일 프롭테크 비전 컨퍼런스'에서 "한국은 빠른 디지털 전환과 혁신 기술 도입에 강점을 갖고 있고, 일본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정교한 시스템 운영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뛰어난 역량을 보여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프롭테크포럼과 일본부동산테크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양국 프롭테크 생태계가 모여 양국 산업의 현 위치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7회를 맞는다.

이태현 대표는 프롭테크포럼에서 국제교류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각각의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상호 보완을 통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양국이 협력하면 아시아 프롭테크 시장에서 공동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측 참석자들은 일본 프롭테크 시장의 최대 문제점으로 '데이터 정비 지연'을 꼽았다. 일본부동산테크협회 대표인 마키구치 시게노리 리웨이즈 대표는 "여전히 종이 기반으로 정보가 관리되거나 각종 행정 기관에 데이터가 분산돼 있다"고 했다.

그는 "여러 비효율성 때문에 일본에서는 물건 하나를 평가하는 데 15.5시간이 소요된다"며 "따라서 일본의 프롭테크는 주로 임대 관리 소프트웨어나 건물 관리 소프트웨어 등 업무 지원 시스템에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우 정부 주도로 데이터가 구축됐고 아파트 문화가 발달해 기술 접목이 쉬운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임대 관리, 시설 관리, 자산 관리 전반에 걸쳐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다.

김덕원 에스엘플랫폼 상무는 "주거 서비스 고도화와 라이프스타일 분야에 강점을 보인다"며 "월패드 시스템과 연동한 스마트홈 서비스, 도시락 배달, 출장 세차, 커뮤니티 시설 예약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앱 하나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22일 열린 '2025 한일 프롭테크 비전 컨퍼런스' /사진=최태범 기자
22일 열린 '2025 한일 프롭테크 비전 컨퍼런스' /사진=최태범 기자
아울러 한국은 소비자 데이터 축적과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 사이드(Buy-Side, 집을 구하는 사람) 중개 서비스에서도 강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소비자들이 집을 구하는 마지막 단계인 매물 정보 제공 이전에 어떤 지역에서 어떤 집을 알아볼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인구 이동, 상가, 학원, 경사, 개발 호재, 소득 수준 등 깊숙한 데이터들을 시각적으로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사람이 제공하기 어려운 바이 사이드 중개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지역과 상관없이 상담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매물 정보뿐 아니라 정부 정책, 세금, 투자 리스크 판단 등에 AI로 심층 상담을 제공해 고객의 지식 반경을 넓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부동산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요코타 다이조 크리얼 대표는 "2017년 부동산 특정 공동 사업법 개정으로 인터넷을 통한 자금 모집이 가능해지면서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78개 회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시장 규모는 연간 700억엔(약 6600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며 "단순히 높은 수익률을 쫓는 것이 아니라 품질 경쟁을 통해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다수 사용자에게 인정받는 자산 운용 수단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 모두 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 프롭테크 산업에 기회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리콘밸리 기반 VC(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의 오문석 파트너는 "인구는 줄어도 절대적인 가구 수는 늘고 있다. 인구 통계학적 구조 변화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고 했다.

오문석 파트너는 "새로운 인구 구조에 맞는 형태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시니어 리빙의 형태도 변화한다. 노인들이 가진 부동산 등 자산을 유동화함으로써 기회를 얻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 주거 측면에서도 기회 요인이 있을 것으로 봤다. 오 파트너는 "한국과 일본에서 외국인 인구가 늘고 있다"며 "이들이 집을 구할 때 제약 사항이 있는 만큼 늘어나는 외국인을 수용할 수 있는 기존 포맷의 변화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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