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튜버 '모모리나' /사진=올림플래닛 제공#7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모모리나'가 지난달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메타버스 엑스포'를 찾았다. 그녀의 실물을 보기 위해 찾아온 팬들의 발길이 뜨거웠던 가운데, 이제는 멀리 떨어져 있는 팬들도 그녀를 실제처럼 생생하게 마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영상·사진과 같은 2차원 기반의 플랫폼에서 활동하던 인플루언서(셀럽)들이 VR(가상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3차원 무대에서 팬들과 만나 소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XR(확장현실) 테크기업 올림플래닛이 출시한 '브이룩'(VROOK)이 있다. XR 팬덤 플랫폼 엑스로메다(XROMEDA)를 기반으로 하는 브이룩은 셀럽의 스타일과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구성한 룩북(Lookbook) 포맷에 VR을 접목한 팬덤 콘텐츠다.
기존 유튜브 룩북 콘텐츠가 단순히 영상을 보는 '평면적' 수준에 그쳤다면, 브이룩에서는 팬이 셀럽의 분위기와 시선, 움직임을 360도로 돌려가며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몰입형 환경에서 더욱 깊이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셀럽은 콘텐츠를 찍어 올리고 팬은 해당 콘텐츠를 감상하면 되는 단순한 구조지만, 둘을 연결하는 브이룩의 밑단에는 올림플래닛이 다년간 축적해 온 각종 XR 기술력이 대거 담겨있다. XR은 VR·AR(증강현실)·MR(혼합현실)을 모두 아우르는 몰입형 기술을 통칭한다.
━
몰입형 콘텐츠의 문제, 접근성과 효율성 해결
━
올림플래닛의 가장 핵심 기술은 '몰입형 콘텐츠 데이터 패키징 및 스트리밍'이다. 이 기술은 VR 등 몰입형 콘텐츠의 제작부터 배포, 운영, 스트리밍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지원해 몰입형 콘텐츠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던 접근성과 효율성 문제를 해결한다.
그동안 몰입형 콘텐츠는 고성능 디바이스나 별도의 설치형 애플리케이션이 필수적이었으나 올림플래닛의 기술은 GPU(그래픽처리장치) 사용이 제한적인 웹, 모바일,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도 고품질의 콘텐츠를 별도의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만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올림플래닛 관계자는 "데이터 용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면서도 시각적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영상 업로드 및 인코딩 속도가 빠르고 비트레이트가 높은 영상도 끊김없이 잘 재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기술은 웹 개발 지식이 없는 비전문가도 노코드(No-Code) 방식으로 몰입형 공간을 쉽게 제작하고, 완성된 콘텐츠를 URL(인터넷 주소)로 추출해 웹에서 간편하게 공유·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브이룩에서는 실사 화보와 AI 합성 화보를 VR 환경에서 통합함으로써 셀럽의 개성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제작할 수 있어 팬들에게 한층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글로벌 표준 보안 △콘텐츠 보호를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채널 분석 △글로벌 결제·정산 △지능형 추천 시스템 △콘텐츠 최적화 △다국어 지원 등 안정적인 크리에이터-팬덤 연결을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됐다.
안호준 올림플래닛 부대표는 "브이룩은 셀럽이 단순한 촬영 대상에서 더 나아가 팬들과 함께 몰입형 경험을 설계하는 창작자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담은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현재 브이룩에는 모모리나를 비롯해 △겨우디 △양혜원 △뀨냥냥 △정다별이 △이나 △큐이나 △트롤야 △쏘블리 등 다양한 셀럽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다른 셀럽들의 활용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다.
━
"XR 콘텐츠 보편화 될 수 있도록 대중화"
━
올림플래닛은 브이룩 출시를 시작으로 크리에이터가 자신만의 세계관과 콘셉트를 반영한 콘텐츠를 통해 장기적이고 독립적인 수익 구조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 크리에이터 친화적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올림플래닛 관계자는 "크리에이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 제휴를 통한 API 도입을 추진하고, AI 기업 등 다수의 파트너와 협력해 보다 간편한 콘텐츠 제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콘텐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팬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팬들이 능동적으로 콘텐츠에 참여하는 새로운 팬덤 문화를 형성함으로써 단순한 '시청자'가 아닌 '공간 내 참여자'가 되는 몰입형 경험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 간다는 비전이다.
올림플래닛은 브이룩 서비스가 제공되는 엑스로메다 플랫폼 외에도 △가상공간 제작 도구 '엑스루'(XROO) △기업용 XR 마케팅 솔루션 '엘리펙스'(ELYPECS)를 운영하며 XR 서비스의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명현 올림플래닛 최고기술책임자(CTO)는 "XR이라는 단어가 유튜브나 틱톡처럼 보편적인 용어가 될 정도로 대중화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듯이 쉽고 간편하게 몰입형 콘텐츠를 소비하고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