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원킬 오픈이노베이션 NO"…블루포인트가 내놓은 '새 방식'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07.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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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사진=블루포인트파트너스 제공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사진=블루포인트파트너스 제공
"기존 사업을 성장시키는데 익숙한 대·중견기업 조직이 '제로 투 원'(새로운 시장 창출) 성격의 신사업에 접근할 때 오픈이노베이션을 10개 시도하면 1~2개 성공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들은 '원샷 원킬'이라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에서 열린 '스튜디오비(Studio b) 오픈데이'에서 기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들의 문제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이용관 대표는 "이는 스타트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이어져 서로 갈등이 생긴다. 제로 투 원의 생리적 특징을 잘 이해하는 기업이 협업 포인트를 잘 찾아내고 성과도 빠르게 낸다"고 했다.

스튜디오비는 블루포인트가 수년간 외부 기업들과 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한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협업 플랫폼이다. 블루포인트는 GS그룹과 한솔그룹을 비롯해 LG전자 (77,200원 ▼700 -0.90%), LG유플러스 (14,530원 ▼70 -0.48%), 포스코 등과 다양한 방식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때 '중립 지대' 역할할 3자 필요


스튜디오비(Studio b) 오픈데이 /사진=블루포인트파트너스 제공
스튜디오비(Studio b) 오픈데이 /사진=블루포인트파트너스 제공
블루포인트는 오픈이노베이션이 스타트업과의 단순한 연결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기업이 처한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결할 전문가로서 스타트업을 바라보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블루포인트와 같은 제3자의 역할이 긴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 사이에 '중립 지대'가 필요하다. 이해관계가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상황에서 가치 중립적 역할을 하는 3자가 있을 때 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구조적 특징이 있다"고 했다.

이미영 블루포인트 벤처스튜디오그룹장은 "스타트업을 이해하면서도 기업의 내부 혁신 DNA를 깨울 수 있는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스튜디오비는 블루포인트가 기획자이자 AC(액셀러레이터)로 역할하며 스타트업의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접목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비는 혁신을 필요로 하지만 스타트업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견기업에 '스타트업 빌딩'과 '스타트업 커넥트'를 제공한다.

스타트업 빌딩은 인재와 기술 등 기업 내부의 자원을 활용해 사내벤처와 컴퍼니빌딩으로 풀어내는 방식이다. 기업이 외부에서 혁신을 모색한다면 PoC(기술실증)과 전용 펀드 등으로 구성된 IaaS(Investment as a Service) 형태의 '스타트업 커넥트'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PoC에 더해 직접 투자까지 하는 모델 제안


이미영 블루포인트 벤처스튜디오그룹장(이사) /사진=최태범 기자
이미영 블루포인트 벤처스튜디오그룹장(이사) /사진=최태범 기자
류고은 블루포인트 수석심사역은 "IaaS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의 PoC와 전용 펀드가 결합된 모델"이라며 "기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픈이노베이션과 프로세스는 사실상 동일하지만 전용 펀드를 얹음에 따라, 단순 협업 과제 선정을 넘어 기업이 하고자 하는 사업 영역에서 핵심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해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회성 협력을 넘어 스타트업이 투자 포트폴리오사가 되면서 기업과 스타트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계를 이어나가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은 PoC와 동시에 실적도 만들 수 있다.

일례로 LG유플러스는 블루포인트와 진행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쉬프트'(Shift)를 통해 4개 기업과 5개의 PoC 과제를 수행했고, 전용 펀드를 통해 4개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이미영 그룹장은 "투자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재무적 결합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성장과 함께 대·중견기업-스타트업 협력의 장점으로 이어진다. 블루포인트는 기업과 스타트업을 잘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스튜디오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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