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초기 창업팀을 만나면서 드는 공통적인 생각이 있다. '기술은 정말 좋은데 밸류(기업가치)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단순한 개인적 인상이 아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러 초기 투자사와 대화를 나눠보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경기 불확실성 심화로 자금이 특정 분야, 특히 딥테크 영역에 쏠리다 보니 이제 막 법인을 설립한 팀이 수백억원대 가치를 요구한다. 그러나 이 가치는 아직 시장의 냉정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창업팀 내부의 기대를 숫자로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연구자가 자신이 개발한 기술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기술의 우수함이 곧바로 시장에서 상품성과 매출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많은 딥테크 스타트업이 이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커머스나 플랫폼 분야 창업가들이 초기부터 '제품-시장 적합성'(PMF) 을 치열하게 검증하는 데 비해, 기술 중심 창업가들은 시장 접근과 사업 운영을 후순위로 두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팀 빌딩, 조직 운영, 자금
이용관기자 2025.08.31 07:00:00[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사업을 성장시키는데 익숙한 대·중견기업 조직이 '제로 투 원'(새로운 시장 창출) 성격의 신사업에 접근할 때 오픈이노베이션을 10개 시도하면 1~2개 성공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들은 '원샷 원킬'이라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에서 열린 '스튜디오비(Studio b) 오픈데이'에서 기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들의 문제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이용관 대표는 "이는 스타트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이어져 서로 갈등이 생긴다. 제로 투 원의 생리적 특징을 잘 이해하는 기업이 협업 포인트를 잘 찾아내고 성과도 빠르게 낸다"고 했다. 스튜디오비는 블루포인트가 수년간 외부 기업들과 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한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협업 플랫폼이
최태범기자 2025.07.05 13:00:00게임의 법칙이 변했다. 한국을 10대 경제 강국의 위치로 끌어올린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은 한계에 봉착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은 IT 산업 전환기에 기민하게 대처했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산업 재편이 시작됐고, 여기에 좁은 국토로 인한 초고속 인터넷망 설치의 용이함,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와 국민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맞물리며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AI(인공지능)가 새로운 산업 질서를 이끄는 지금, 국내 투자 생태계 전반에 '열패감(劣敗感)'이 감돈다. 따라가기도 벅차다는 현실인식이 배경이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은 이제 선도하지 않으면 도태되어 버리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게임을 요구한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파운드리 등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소홀하며 전사적 위기를 맞이한 삼성전자의 상황만 봐도 그렇다. 반도체 분야의 명실상부한 1위 기업이 한순간에 경쟁사들의 뒤편으로 저만치
이용관기자 2025.05.11 16:55:52[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에너지·기후 산업의 지속가능 전환을 위한 커뮤니티 '클리마 살롱'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클리마 살롱은 블루포인트와 HD현대일렉트릭,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함께 기획·운영했다. 이날 '전력망 혁신과 스마트 그리드'라는 주제로 열린 첫 행사에는 70여명의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에너지 분야의 혁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공유됐다. 발제로는 △전력망과 스마트그리드 시장 동향 및 기업 주요 전략(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분산에너지&스마트크리드 신사업(류준우 그리드위즈 사장) △인버터기반 전력망 유연화 기술(백종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등이 다뤄졌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발표를 통해 전력망 현대화가 최소 5년 이상 지속 메가트렌드로 부상하며,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
남미래기자 2025.05.02 1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