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번도 성공한 적 없는 핵융합 에너지에 투자 확대…전력 확보

권성희 기자 기사 입력 2025.07.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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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의 자회사 구글이 세상에서 한 번도 성공적으로 사용된 적이 없는 핵융합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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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6월30일(현지시간) 커먼웰스 융합 시스템즈가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연구를 기반으로 개발한 기술을 사용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건설할 핵융합 발전소에서 전력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먼웰스의 핵융합 발전소는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 카운티에 건설될 예정이며 2030년대 초반에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은 이 발전소에서 2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구매할 계획이다.

구글은 또 커먼웰스에 대한 투자를 기존 20억달러 이상에서 더 확대하기로 했다. 추가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의 청정에너지 및 탄소 감축 담당 수석 이사인 마이클 터렐은 "우리의 관점에서 이(핵융합)는 세상을 바꿀만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모든 원자력 발전소는 핵분열 반응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핵분열은 원자핵을 쪼개는 방식이지만 핵융합은 두 개의 원자핵을 결합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과 유사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핵융합은 동일한 무게의 연료에서 핵분열보다 4배, 석유나 석탄 연소보다는 거의 400만배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핵융합 원자로가 상용화되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전기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핵분열 발전과 마찬가지로 핵융합 발전도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지구 온난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알파벳은 2030년까지 전세계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핵융합은 수십년간 꿈 같은 기술로 여겨졌으나 최근 몇 년간 가시적인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 커먼웰스는 핵융합 분야에서 자금력이 가장 탄탄한 기업 중의 하나다. 구글은 석유회사 셰브론이 지원하는 핵융합 기술기업인 TAE 테크놀로지스에도 투자했다.

세계 2위의 클라우드 서비스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헬리온이라는 핵융합 회사에서 2028년까지 50MW의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헬리온이 그 때까지 핵융합 발전소를 건설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헬리온은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이 지원하는 기업이다.

다만 투자회사인 캐피털 이노베이션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이클 언더힐은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여러 과학자들과 얘기해본 결과 핵융합 에너지가 상용화하기까지는 15~30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글의 터렐은 핵융합 기술을 장기적인 투자로 여기고 있지만 "장기간이 지금은 그리 먼 것처럼 느껴지지 않으며 우리는 지금부터 핵융합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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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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