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손잡은 K-스타트업, 1.4조 투자유치·5100명 고용창출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06.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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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설립 10주년 기념 행사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설립 10주년 기념 행사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구글이 한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설립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Google for Startups, GFS)'가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GFS를 거친 스타트업들은 총 10억7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고 5136명 직접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구글은 2015년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GFS를 설립했다. GFS는 전세계 창업자들이 구글 커뮤니티의 일원이 돼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돕는 특화 조직이다.

여러 국가의 스타트업 지원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VC(벤처캐피털)을 만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한다. 또 스타트업이 구글의 제품(애널리틱스·클라우드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멘토링과 제품 지원 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팀 구성, 마케팅, 홍보, 인사관리, 글로벌 진출 지원 등 스타트업 운영과 성공에 필요한 각종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어 창업가들 사이에선 '종합선물세트'로 불린다. 지난 10년간 GFS 커뮤니티에 총 5만여명이 거쳐 간 것으로 파악된다.

캐런 피스터(Karen Fiester) GFS 글로벌 디렉터는 이날 10주년 기념식에서 "GFS는 지난 10년간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전환되고,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적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것을 지켜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 기업공개(IPO)에 성공하거나 인수된 스타트업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 스타트업들도 배출했다. 앞으로 이 성과들이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美 "한미 강력한 동맹, 스타트업과 시너지 만들 것"


(왼쪽부터)마이크 김 구글 GFS 아태지역 총괄, 캐런 피스터 GFS 글로벌 디렉터, 조이 M.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관 공관 차석,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왼쪽부터)마이크 김 구글 GFS 아태지역 총괄, 캐런 피스터 GFS 글로벌 디렉터, 조이 M.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관 공관 차석,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조이 M.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관 공관 차석은 "서울 GFS는 전세계 모든 구글 캠퍼스 중 가장 큰 공간을 자랑한다. 혁신과 창의성에 매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며 "수많은 성공적인 기업들이 이곳에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은 강력한 동맹을 통해 많은 가치를 공유한다. 미국 정부는 2014년부터 '셀렉트 USA 테크'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들과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구글과 함께 진행하는 국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창구'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지난 7년간 창구를 통해 구글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다. 이는 민관 파트너십의 의미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2019년 시작된 창구 프로그램은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하며 500개 이상의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도록 지원했다.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고 선호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날 GFS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AI 시대 새로운 기회를 스타트업들과 함께 발굴하기 위한 'AI(인공지능)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AI 분야 스타트업들과 투자자가 참석해 각각의 인사이트를 전했다.

특히 GFS 출신인 원티드랩 (5,290원 ▼60 -1.12%)의 이복기 대표와 라이너의 우찬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성공적인 AI 스타트업이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 조언해 후배 창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AI 스타트업이 갖춰야할 성공 조건은?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가운데)와 우찬민 라이너 COO(오른쪽)가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가운데)와 우찬민 라이너 COO(오른쪽)가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취업·이직·커리어 플랫폼 '원티드'를 운영하는 원티드랩은 2021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타트업 업계 선배, 라이너는 전세계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운영하는 글로벌 스타트업이다.

우찬민 COO는 AI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고객 중심적 사고 △큰 시장 선택 △적절한 기술 활용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고객은 기술의 신기함 때문에 초기에는 돈을 내고 쓰더라도 결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술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고 풀고자 하는 고객의 문제를 중심으로 삼아 AI 기술이 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돼야 한다. AI는 국경이 없으므로 한국에서 만든 제품도 글로벌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생존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부터 복잡한 AI 모델을 만들 필요 없이 제미나이와 같은 생성형 AI만으로 MVP(최소기능제품) 검증이나 솔루션 검증에 충분하다"며 "고객이 사용할 제품을 만든 후 특화된 AI를 개발하거나 전문기업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복기 대표는 유니크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용 합격 데이터를 학습시켜 머신이 사람보다 합격을 더 잘 예측하게 됐다. 심지어 채용 전문가와의 예측 대결에서도 이겼다"며 "유니크한 데이터를 어떤 포인트에서 모을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사람들이 AI의 판단을 신뢰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왜 그런지', '진짜 더 나은지'에 대한 증거를 제공해야 한다.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출처를 밝히고 추가 리서치를 제안하는 등 사람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시도하여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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