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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정은 잼잼테라퓨틱스 대표, 캐런 티오(Karen Teo)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플랫폼 및 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 권서현 무니스 대표, 김준배 아이클로 대표 /사진=구글코리아 제공"AI(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면서 느낀 것은 AI가 정말 좋은 도구라는 점이다. 국내에 재활치료사가 굉장히 부족한 상황에서 AI를 통해 이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의 공백을 채워줄 수 있었다."
김정은 잼잼테라퓨틱스 대표는 28일 열린 '창구' 7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왼손을 쥐지 못하던 뇌성마비 아이가 몇백만 원짜리 집중 치료에도 불구하고 크게 효과를 못 보다가 우리의 재활치료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하면서 주먹을 쥘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창구는 구글과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이 진행하는 국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창'업과 '구'글플레이의 각각 앞 글자를 따왔다. 중기부는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구글은 앱·게임 퀄리티 개선, 글로벌 진출, 수익화 전략 등 다양한 성장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2019년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660개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지난해 6기까지 참여한 기업들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1772억원에 달하며, 6기 참여 기업 100개사의 경우 지난해 5~12월 동안 합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0% 이상 늘었다. 수출액은 약 130% 증가했다.
이번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는 올해 7기에 선정된 100개사 중 'AI로 삶의 질을 혁신'하는 대표기업 3곳이 참여했다. 발달이 느린 아동을 위한 소근육 재활 앱 '잼잼400'을 개발한 잼잼테라퓨틱스는 이번 7기에서 최우수(1등) 평가를 받은 곳이다.
또 △현대인의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수면 장애라는 삶의 난제에 주목해 AI 기반 초개인화 수면 솔루션 '나이틀리'를 운영하는 무니스 △특허받은 AI 구강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홈 구강검진 앱 '홈덴'을 개발한 아이클로가 함께 자리했다.
(왼쪽부터)김준배 아이클로 대표, 권서현 무니스 대표, 김정은 잼잼테라퓨틱스 대표 /사진=구글코리아 제공권서현 무니스 대표는 AI를 통한 삶의 질 혁신 사례로 "경찰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나이틀리와 함께하며 좋은 성적을 얻고 최종 합격했다.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도 솔루션을 이용했다"며 "이용자들의 더 좋은 삶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드렸다"고 했다.
김준배 아이클로 대표는 "지체 장애가 있는 지인의 아이가 병원에서 치료받는 걸 힘들어했다. 병원에 자주 못 가게 돼 아이의 치아가 너무 망가져 있었다. 검진 자체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를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홈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들 3명의 창업자는 AI 기술이 실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솔루션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잼잼테라퓨틱스는 별도의 고가 장비 없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만으로도 손의 움직임을 정밀 분석해 맞춤형 재활 운동을 제공한다.
잼잼테라퓨틱스는 최근 '핑크퐁 아기상어'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더핑크퐁컴퍼니와 손잡고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핑크퐁 원더스타를 활용한 아동 재활 치료 게임을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다.
김정은 대표는 "재활 치료와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인 '테라테인먼트'를 통해 장애 아동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인 재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집에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되겠다"고 말했다.
캐런 티오(Karen Teo)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플랫폼 및 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 /사진=구글코리아 제공무니스의 사업모델은 권서현 대표의 불면증에서 시작됐다. 그녀는 약물 부작용 때문에 탈모까지 경험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나이틀리의 차별점은 개인 맞춤화된 모노럴비트(불안감을 잠재우는 파동) 조합이다. 사용자의 기분과 활동 내역을 분석해 뇌파를 동조시키는 뇌과학 기반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이클로가 개발한 홈덴의 핵심 기술은 20년 이상 경력의 현역 치과의사들이 라벨링한 1000만건 이상의 치아 데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한 AI 알고리즘이다. 10여개 구강질환을 98% 이상의 정확도로 진단하며, 의사 진료 및 보험사 보험 청구와도 연계된다.
구글 측은 AI 기술의 고도화로 스타트업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은 "일반적인 AI 기능을 도입하는 것에서 벗어나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심층적·전문적인 AI 솔루션 개발로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창구 7기에 선정된 100곳 중 46%가 AI에 집중된 기업으로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며 "한국은 특히 이 분야에서의 선두 주자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어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