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xAI에 2.8조원 투자…머스크, 지주사 설립 복안일까

권성희 기자 기사 입력 2025.07.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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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5.6.1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파리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파리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5.6.1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파리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그의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인 xAI에 20억달러(약 2조766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주말 스페이스X와 xAI와 가까운 투자자들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달 xAI에 대한 50억달러의 지분 투자자금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스페이스X의 이번 투자는 이 자금 조달의 일부로 이뤄졌다. 스페이스X의 이번 투자는 xAI에 대한 첫번째 공식 투자이자 다른 기업에 대한 최대 규모의 투자이다.

머스크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따라잡기 위해 xAI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 초에는 xAI를 자신의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와 합병시켰다. 당초 작은 연구소 규모였던 xAI를 대형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결합시켜 xAI의 챗봇인 그록을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머스크는 정부 업무를 그만둔 뒤 그록의 최신 버전 훈련에 집중해왔으며 지난 9일 그록 4를 출시했다. 그록 4는 AI 벤치마킹 서비스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Artificial Analysis)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그록은 지난주 X에서 사용자의 질문에 유대인을 비난하고 히틀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게시해 물의를 일으켰다.

WSJ는 그록이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고객 지원 기능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측 관계자는 스페이스X와 xAI 사이에 앞으로 더 많은 사업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머스크는 또 그록 4 출시 행사에서 그록을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에도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세계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기업 세 곳을 지배하고 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거의 1조달러에 달하고 스페이스X는 4000억달러, X와 xAI의 합병사는 1130억달러의 시장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소셜 미디어 틱톡과 함께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xAI의 경쟁사인 오픈AI의 시장 가치는 약 3000억달러이다.

배런스는 스페이스X가 xAI에 투자한데 대해 자금 부족 때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근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틀어지긴 했으나 스페이스X나 xAI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는 아무 문제도 없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기업간 교차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여러 기업들을 하나의 지주회사 구조로 통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X와 xAI를 합병한 것처럼 다른 기업간에도 교차 투자를 통해 지주회사 구조를 만들려는 계획일 수 있다는 추정이다. 배런스는 관계사간 투자는 지배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이날 1.1% 오른 316.90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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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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