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AI(인공지능)기업 xAI가 합병했다.
스페이스X는 2일(현지시간) 회사 웹사이트에 머스크 명의의 성명을 올려 xAI 인수 사실을 알렸다. 머스크는 성명에서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해 지구상에서 (또 지구를 넘어) 가장 야심 찬, 수직 통합적 혁신 엔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재사용 로켓을 개발해 발사하는 스페이스X와 세계 최대의 위성 인터넷인 스타링크. AI 챗봇 그록을 개발하는 xAI, 소셜 미디어 X가 하나로 결합됐다.
머스크는 성명에서 "이는 단순히 책의 새로운 장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스페이스X와 xAI의 사명에 있어서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두 회사의 사명은 "우주를 이해하고 의식의 빛을 별들로 확장하기 위해 지각이 있는 태양(sentient sun)을 만들 수 있을 만큼 규모를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병은 머스크가 1년도 안돼 단행한 두 번째 구조 개편이다. xAI는 지난해 3월 소셜 미디어 X를 인수했다. 당시 xAI는 800억달러, X는 33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지난 1월6일에 완료한 200억달러의 자금 조달에서는 xAI의 기업가치가 약 2300억달러로 높아졌다.
이번 합병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거래에서 스페이스X는 1조달러, xAI는 2500억달러의 가치로 평가돼 현재 합병 기업의 총 가치가 1조2500억달러(약 1811조원)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기업의 합병은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합병 기업의 주당 가치는 약 526.59달러로 추산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2월 기존 주주들의 구주 매각 때 약 80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었다. 또 최근 최대 500억달러를 조달할 수 IPO를 준비하고 있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시 최대 1조5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xAI와 합병한 후에도 연내 기업공개(IPO)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의 여러 사업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페이스X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비행사를 정기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유일한 미국 기업이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의 핵심 로켓 발사 업체다. 또 9000기 이상의 위성으로 구성된 스타링크 네트워크의 매출액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해 150억달러의 매출액에 약 80억달러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머스크는 성명에서 스페이스X와 xAI를 합병한 배경에 대해 2~3년 내에 AI 컴퓨팅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우주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비용 효율성만으로도 혁신 기업들은 전례없는 속도와 규모로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앞서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물리학적 이해와 기술 발명에서 비약적인 돌파구를 앞당겨 인류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태양 에너지로 가동되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구상은 야심 차지만 아직 관련 기술은 검증되지 않았고 경제성도 입증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스페이스X는 지난 1월30일 미국 규제당국에 궤도 위성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최대 100만기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승인을 요청했다. 현재 궤도에 있는 스타링크 위성이 1만기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천문학적인 규모다.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이 현재로선 머스크의 유일한 상장사인 테슬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는 지난 1월28일 실적 발표에서 xAI에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또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 xAI에 더해 테슬라까지 합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헸다.
하지만 퓨처 펀드 액티브 ETF의 공동 설립자인 게리 블랙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간 기업가치 평가 수준이 달라 양사간 합병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올해 예상 이익 기준으로 약 200배로 거래되고 있는 반면 블랙은 스페이스X가 8000억달러로 평가받았을 때 올해 예상 이익 기준 가치가 400배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블랙은 현재 밸류에이션으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합병한다면 테슬라가 신주를 발행해 주식을 대략 35% 늘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테슬라의 기관투자가 상당수는 우주여행과 통신사업에서 나오는 25%의 이익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꺼려 테슬라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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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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