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견제구 던진 배민…티빙과 구독연합

김소연 기자 기사 입력 2025.05.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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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으로 연대하는 플랫폼들/그래픽=김다나
멤버십으로 연대하는 플랫폼들/그래픽=김다나
네이버(NAVER (186,600원 ▲3,500 +1.91%))에 이어 우아한형제들 비상장이 이종업종간 합종연횡을 지속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쇼핑, 배달, 미디어까지 아우르며 거대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쿠팡을 견제하는 동시에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려는 노력이 이어진다.

25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다음달 2일 자체 멤버십 '배민클럽' 가입자를 대상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의 광고형 구독상품을 3개월간 100원에 시청할 수 있는 결합상품을 출시한다. 배민이 OTT와 협업하는 것은 처음이다.

3개월 후에도 배민클럽 이용료(프로모션 1990원)에 3500원을 추가하면 티빙 상품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티빙 광고형 스탠더드상품 구독료는 월 5500원인데 같은 가격에 배민클럽까지 이용할 수 있어 가입자 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티빙 가입자 증가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달 MAU(월간활성이용자수) 2175만명을 기록했다. 최근 수년간 2200만명 안팎으로 안정적이다. 반면 티빙의 MAU는 지난달 650만명으로 배민 이용자들이 티빙으로 넘어오기만 한다면 이용자 수가 3배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쿠팡 vs 경쟁사들 MAU 비교/그래픽=이지혜
쿠팡 vs 경쟁사들 MAU 비교/그래픽=이지혜
쿠팡이츠와 경쟁 중인 배민도 자체 플랫폼을 강화할 수 있어 티빙과 협업이 큰 도움이 된다. 배민은 B마트에 이어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과 제휴하는 등 '퀵커머스'를 강화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꽃, 디지털기기, 펫용품 등으로 상품카테고리를 다변화하고 절세방법 등 콘텐츠도 강화하며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쿠팡과 이커머스 양강구도로 거듭난 네이버도 다양한 업종과 연대를 강화한다. 지난해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해 네이버멤버십 가입자가 기존보다 1.5배 증가했고 이후 쏘카, 요기요, 롯데시네마 등으로 제휴업체를 대폭 늘렸다. 넷플릭스 역시 네이버와 제휴 이후 수도권·여성 가입자가 대다수였던 시청층이 3050 남성·지방으로 확장되면서 국내 1위 OTT 지위를 더 공고히 다졌다.

이들 업체가 연대에 나서는 것은 거대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쿠팡에 맞서는 동시에 이용자 '록인(lock-in·자물쇠)효과'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단일 앱(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쇼핑, 배달, OTT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쿠팡은 지난달 기준 MAU가 3291만명에 달하는 거대 플랫폼이다. 이에 쿠팡처럼 체류시간을 늘리고 플랫폼 록인을 강화하기 위해 연대에 나서는 것이다. 이용자 록인효과가 강화되면 광고수익과 커머스 거래량이 동시에 늘어날 수 있다. 높아진 고객충성도는 안정적 성장기반이 된다.

쿠팡도 '쿠팡플레이 무료'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쿠팡은 월 7890원짜리 '와우멤버십'을 운영한다. 기존에는 멤버십 가입자만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무료시청이 가능했다.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멤버십 가입자가 아닌 일반회원도 광고를 보면 쿠팡플레이의 모든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배민 관계자는 "고객이 구독서비스 배민클럽에 만족할 수 있도록 혜택 강화, 제휴처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종과 협력해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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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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