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김범석 의장은 7일(한국시간) 1분기 연결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 성장세와 관련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며 번창하는 사업이 됐지만,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년간의 전략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실행의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상품군 확대로 가격은 낮추고, 배송 경험의 기준을 높이는 데 집중해 한국 리테일 시장의 몇 배에 달하는 성장을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쿠팡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21%(달러 기준 11%)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3월 국내 유통사 평균 매출 신장률(9.2%)의 2배를 웃돈다.
김 의장은 국내 사업 성장세와 관련 "한국 로켓배송에서 신규 카테고리 전 가격대에 걸쳐 고객이 원하는 상품군을 추가하는 데 집중했다"며 "다양한 상품군 확대로 이번 분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하는 등 고객 참여가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쿠팡은 올해 1분기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에 에스티 로더, 랑콤 등 기존 브랜드에 키엘·돌체 앤 가바나·조 말론 같은 유명 브랜드를 추가했고, 일반 로켓배송 카테고리에 스와로브스키·컨버스·웨지우드·로얄 코펜하겐·네스프레소 등 인기 브랜드가 신규 입점했다.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공세에도 쿠팡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 것은 주력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통한 초격차 전략의 성과란 게 김 의장의 판단이다.
김 의장은 "(로켓배송) 상품군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송하는데 투자하면, 고객의 리테일 지출이 늘고, 이는 다시 상품군 확대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오픈마켓 셀러를 대상으로 한 '로켓그로스'(FLC) 사업의 성장세도 주목했다. 그는 "쿠팡이 제공하는 빠른 속도와 편리함, 효율성 등이 셀러에 엄청난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로켓그로스는 셀러를 위해 보관·포장·배송·반품을 처리하면서 수만개 소규모 업체에 성공을 위한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로켓배송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큰 성장과 수익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러한 흥미로운 기회가 대만"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번 분기 대만 상품군은 500% 가까이 확대됐다"며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대만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대만에서 와우 멤버십을 론칭했다. 김 의장은 이와 관련 ""한국의 와우 멤버십과 마찬가지로 와우 회원들에게 엄청난 가치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회원 지출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프로덕트 커머스와 동일한 성장 궤적을 그리며 상당한 주주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에 대해선 "다음 단계로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어디서나 고객에 세계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며, 지난 몇 분기 동안 이 전략에 맞춰 운영과 고객 서비스를 간소화해 상당한 전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경영난과 파산 위기를 겪었던 파페치는 쿠팡이 인수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4분기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418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한편 쿠팡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지난해 4월 초기 투자자인 매버릭 홀딩스로부터 1억7790만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두 번째인데 규모는 5배 이상 늘어났다.
이와 관련 거랍 아난드 CFO는 "자사주 매입은 당사가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수단 중 하나로, 기존 시장 상황을 활용해 주주들에게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최고 수준의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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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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