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갤럭시 스튜디오 가보니
8월 1일 출시...한국보다 일주일 늦어
"엄청난 혁신" "가슴 떨려" 호평 일색

"역대 갤럭시폴드 중 최고의 혁신이다. 정말 최고다."
지난 10일 찾은 일본 오사카 난바에 위치한 '갤럭시 스튜디오'. 매장에 갤럭시Z폴드7이 처음으로 전시된 날, 현장을 찾은 한 고객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갤럭시폴드 1세대부터 제품을 써왔다는 사카모토 유스케(41)씨는 "제품이 공개되면서 가슴이 떨릴 정도로 기대했다"며 "오늘 전시된다고 해 오전부터 일부러 시간을 내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사용하는 갤럭시Z폴드6를 직접 꺼내 들고 비교해보며 "이건 미쳤다. 어떻게 이렇게 얇게 만들 수 있나"라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62,400원 ▲1,400 +2.30%)의 기술력 정말 대단하다. 갤럭시Z폴드7이 출시되면 바로 구매할 거다. 비싸도 상관없다"며 손에 든 기기를 내려놓지 못했다. 삼성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7 출고가는 전작 대비 15만원정도(한국 기준) 올랐다. 일본 역시 이 정도 수준의 출고가 인상이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 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Z폴드7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접었을 때 두께가 8.9㎜로, 전작(12.1㎜)보다 3.2㎜ 얇아졌다. 두께만 놓고 보면 갤럭시S25 울트라(8.2㎜)와 큰 차이가 없다. 무게는 215g으로, 갤럭시S25 울트라(218g)보다 가볍다. '무겁고 두껍다'는 폴더블폰의 고질적 단점을 크게 보완했다는 평가다.
오사카 갤럭시 스튜디오 한 직원은 "오늘 아침 전시가 시작되자마자 많은 사람이 매장을 찾아 기기를 체험했다"며 "전작에 비해 관심과 반응이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실제 폴더블폰에 큰 관심이 없는 일본 소비자도 '이번 건 좀 끌린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귀띔했다.

한 중년 부부는 "지금까지 폴더블은 비싸고 무거워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건 화면도 예쁘고 가볍다"며 "예약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젊은 소비자들은 "아이폰 외에는 관심 없었는데, 이번 건 처음으로 비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삼성은 일본에서 갤럭시Z폴드7의 사전예약을 이달 17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 공식 출시일은 8월 1일이며, 한국(7월 25일)보다 일주일 늦다. 삼성은 일본 시장에 제품을 상대적으로 늦게 출시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일본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고, 글로벌 시장 내 중요도도 다른 국가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점유율은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까지만 해도 삼성은 애플, 샤프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구글과 중국 제조사가 현지 시장에 빠르게 파고들며 삼성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5% 점유율로 5위에 그쳤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급감했다. 같은 기간 1위는 56% 점유율의 애플이었고, 구글(12%), 샤오미(6%), 샤프(5%)가 뒤를 이었다. 특히 샤오미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9%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부진했던 일본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특히 이번에도 'GALAXY'가 아닌 'SAMSUNG' 로고를 부착해 브랜드로 정면 승부를 펼친다. 삼성은 2015년 갤럭시S6 이후 일본 모델에선 '갤럭시' 브랜드를 써왔다. 애국소비가 워낙 강했던 데다, 한일간 외교적 마찰로 삼성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에 대한 반감을 희석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러다 삼성은 2023년 갤럭시S23부터 다시 '삼성' 로고를 부착해 브랜드로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그만큼 브랜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붙었다는 방증이며, 인지도 제고가 장기적으로 시장 안착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일본에서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려면 단순한 스펙 개선을 넘어, 브랜드 신뢰 회복과 로컬 맞춤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며 "이번 갤럭시Z폴드7이 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자 사진 오사카(일본)=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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