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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LP-GP 교류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기금, 기관, 개인 등 다양한 출자자(LP)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서해동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 원장은 21일 열린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LP-GP 교류회'에서 "농림수산식품산업은 K-문화의 확산에 힘입어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등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투자조합을 관리·운용하는 위탁운용사(GP)와 LP 간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11월 첫 개최한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농산업 분야 관계자와 투자자 등 100여명이 참여해 국내 농식품 기업에 대한 투자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는 2010년 출범 당시 약 500억원 규모로 시작해 현재 총 140개, 2조2776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했다. 지난 3월말까지 1조5797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며 농수산 분야 벤처·스타트업과 농수산식품 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서해동 원장은 "정부재정과 민간자본의 결합을 통한 자금 공급은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위기를 극복하고 많은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민간 LP와 GP들이 더 긴밀한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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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000억 이상 펀드 결성, 2028년까지 2조 규모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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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성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 /사진=최태범 기자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는 성장 단계 기업에 활발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박춘성 농금원 투자운용본부장은 "최근 5년간 누적 투자 현황을 보면 창업 3년에서 7년 미만 기업의 투자가 전체의 46.1%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도별 신규 투자 비중도 중기 기업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성장 단계에 있는 혁신형 중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과감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비수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에도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매년 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하고 100개 내외의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겠다"며 "2028년까지 2조원 규모의 투자를 달성하기 위해 분야별 맞춤형 펀드를 조성하고 농림수산식품 산업의 투자와 회수, 재투자의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농금원은 GP와 LP 간 접점을 늘리기 위해 교류회를 정례적으로 운영하고, 농림수산식품산업 투자에 대한 민간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올해 하반기 모태펀드 성과 데모데이를 개최한다. 적극적으로 펀드 성과를 알리고 기업에는 후속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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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안정적인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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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동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원장 /사진=최태범 기자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의 LP인 농림축산식품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수진 농림부 기획조정실장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심화 등 어려운 투자 여건 속에서도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는 신뢰와 협력에 힘입어 견고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실장은 "지난해는 세컨더리펀드, 청년기업성장펀드 등 특수 목적 펀드의 민간 참여를 촉진해 민간 투자 비중이 44.5%까지 확대됐다. 누적 청산 수익률도 7.5%를 달성하며 안정적인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LP와 GP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이며 농식품 산업이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부는 앞으로도 스마트 농업, 푸드테크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보다 유연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농림수산식품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민간에서의 지원사격도 이어진다. 권준희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 회장(아이엠투자파트너스 대표)은 "농식품 산업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전략 산업"이라며 "정책적 마중물 역할과 함께 민간 자금의 적극적인 참여가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식량안보, 기후변화 대응, 지역균형 발전, 국민 건강과 직결된 농식품 산업은 단기 수익성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공공성과 미래 가치를 품고 있다"며 "펀드 결성과 자금 집행의 시기를 놓치지 않고 우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자시장의 전반적 위축과 출자의 신중함이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식품 펀드 결성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국면"이라며 "협회는 민간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제도적 장벽을 낮추며 다양한 정보와 기회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