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팔리던 물건도 판매" 온라인몰 'AI 점원'에 오픈AI도 반했다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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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 박지혁 와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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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젠투 대표/사진=남미래 기자
박지혁 젠투 대표/사진=남미래 기자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국내 헬스앤뷰티 기업 CJ올리브영 매장에 가면 항상 듣는 말이다. 이처럼 오프라인 매장을 가면 점원이 손님을 맞이한다. 점원들은 손님에게 제품을 추천하고 어떤 제품이 더 좋을지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은 사실상 무인매장과 같다. 국내 이커머스 침투율(전체 소매시장 중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44%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온라인 쇼핑몰 고객들은 이용 후기나 상세 페이지 등을 보고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만약 온라인 쇼핑몰에도 베테랑 점원이 상주한다면 어떨까.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와들은 실시간으로 사람과 텍스트로 대화를 나누는 AI 에이전트 '젠투'를 개발했다. 2022년 8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 한지 2년 만에 박 대표를 다시 만났다.


시각장애인 위한 이커머스몰서 AI 에이전트로 피벗


와들 개요/그래픽=김지영
와들 개요/그래픽=김지영
2019년 설립한 와들의 시작은 시각장애인 전용 쇼핑 솔루션 '소리마켓'이었다. 이미지에 표시된 텍스트를 추출해 음성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를 맺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는 성장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2022년 피벗(사업 전환)을 단행했다.

피벗 후 개발한 제품이 바로 쇼핑 전문 대화형 AI 에이전트 '젠투'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객의 구매 의도와 상황에 맞게 상품을 추천하는 일명 'AI 베테랑 점원'이다. 박지혁 와들 대표는 "피벗을 했지만 젠투의 미션은 소리마켓과 동일하다"며 "기존에는 장애인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였다면 지금은 모든 사용자가 편리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미션"이라고 말했다.

와들은 상품 탐색, 결제 등 소리마켓을 통해 확보한 양질의 대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 여정의 각 단계에 적합한 멀티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이 LLM은 상품 상세정보와 리뷰, 검색 트렌드 등을 학습해 베테랑 점원처럼 상품을 추천한다.

현재 와들은 온라인 주류 플랫폼 '데일리샷', 영양제 플랫폼 '밸런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고객사의 만족도도 높다. 박지혁 대표는 "젠투를 도입하고 한 번도 판매된 적 없는 상품이 판매된 고객사가 있었다"며 "판매 경로를 추적하니 젠투가 상품을 추천해 판매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오픈AI와 계약…AI 베테랑 점원 대중화 목표


박지혁 와들 대표/사진=남미래 기자
박지혁 와들 대표/사진=남미래 기자
와들은 지난 10월 국내 스타트업 중 최초로 오픈AI와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오픈AI로부터 직접적인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 젠투 서비스 개발에 오픈AI의 LLM을 활용하고 젠투의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오픈AI가 지원하는 내용이 주 골자다.

박 대표는 "오픈AI는 우리가 좋은 기술을 만들 테니 이 기술 기반으로 좋은 비즈니스를 만들 팀을 찾는 것에 관심이 높다"며 "그런 측면에서 챗GPT 출시 전부터 대화형 기능이 있는 소리마켓을 개발한 부분을 가장 인상 깊게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10월 열린 오픈AI의 연례 개발자 회의 '데브데이(DevDay)'에도 초청받았다. 박 대표는 LLM 시장이 현재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데브데이에서 오픈AI가 던지는 메시지는 굉장히 분명했다"며 "그동안은 LLM의 벤치마크 성능을 높이는 데만 주목했다면 이제는 LLM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안정성 △비용 절감 △속도 개선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AI가 앞으로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등 새로운 데이터를 다루는 데에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란 메시지도 있었다"며 "어느 온라인 쇼핑몰을 가도 젠투로 탄생한 AI 베테랑 점원이 맞이하고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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