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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동수 토끼와두꺼비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부모님 세대에게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는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최고의 효도로 꼽힌다. 하지만 삽시간에 매진되는 치열한 티케팅 경쟁 앞에서 효도의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기 일쑤다. 이처럼 초고난도 티케팅을 비롯해 각종 디지털 업무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모 세대를 위해 '특급 비서'를 자처한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시니어 비서 서비스 '똑비'를 운영하는 토끼와두꺼비다.
토끼와두꺼비라는 독특한 사명에는 기업이 나아갈 방향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함동수 대표는 "떡두꺼비 같은 아들, 토끼 같은 딸이 되어 부모님을 모시듯 시니어 고객을 돕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시니어를 '도움받아야 할 약자'가 아닌 '디지털 세상의 주역'으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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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쏟아붓는 정책만으론 해법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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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선정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연구하던 함 대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히 막대한 세금을 쏟아붓는 방식이 과연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됐다.
그는 "전통적인 복지 정책이 당장의 고통을 완화하는 '진통제' 역할은 할 수 있지만, 문제를 뿌리 뽑는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민간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며 동시에 사회적 결핍을 메우는 스타트업이야말로 세상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업의 영감은 일상에서 왔다. 직원의 어머니가 맛집 예약이나 생필품 구매를 자녀에게 부탁하는 카카오톡 대화에서 유의미한 데이터의 가치를 발견한 것이다. 함 대표는 "시니어들은 디지털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신체적 한계로 의지가 약해진 것뿐"이라며 "임영웅 콘서트를 위해 PC방까지 찾는 열정을 보며 시장의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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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인간 상담사가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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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비의 서비스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장보기, 항공권 예매, 맛집 추천은 물론 긴급 상황 구조까지 도맡는다. 핵심 경쟁력은 구글의 제미나이 API 기반 AI(인공지능)와 비서학과 출신 전문 상담원이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있다.
함 대표는 "검색, 추천, 구매, 예약 등 일상 전반을 처리하는 비서 서비스"라며 "기술적으로는 구글의 제미나이 API를 활용하면서도, 시니어 특화 데이터셋을 구축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니어의 신체적 한계를 고려해 사용자환경(UI·UX) 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시원시원한 글씨 크기로 가독성을 높였고, 링크 대신 주소와 전화번호를 테스트 및 이미지로 전달해 피싱 우려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함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인명 구조' 사례를 꼽았다. 실제 강남성모병원에서 대전으로 긴급 전원이 필요했던 회원이 자녀의 부재 상황에서 똑비를 통해 병원 동행 서비스를 연결 받아 안전하게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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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삶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동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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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똑비는 4만 명에 육박하는 회원을 확보했다. 함 대표는 시니어 시장을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으로 정의한다. 특히 은퇴 후에도 여가와 건강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1000만 베이비부머 세대가 시장의 핵심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시니어 시장은 일반적인 IT 서비스처럼 폭발적인 'J커브' 곡선을 그리기보다, 고객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선형적(Linear) 성장의 특성을 보인다. 함 대표는 "시니어 고객들은 1000만 원짜리 여행 패키지에는 과감히 지갑을 열면서도, 월 1만원의 구독료 앞에서는 무척 신중해진다"며 "서비스의 확실한 '효능감'을 어떻게 체감시키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챌린지"라고 진단했다.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적 내실도 강화하고 있다. 똑비는 상담사 전용 자동화 툴을 직접 개발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과거 상담사 한 명이 10~20분씩 매달려야 했던 업무를 10초 이내로 단축하며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혁신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토끼와두꺼비는 매쉬업벤처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업계 유력 VC(벤처캐피탈)로부터 프리시리즈A 단계까지 누적 1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초 시리즈A 라운드를 유치해 성장에 가속 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함 대표는 "은퇴 후 자산을 지키고 사용하는 방식을 제안하는 금융 상품과 헬스케어 영역으로도 확장할 것"이라며 "시니어의 3대 관심사인 여행, 돈, 건강을 아우르면서 은퇴 후의 삶을 제안하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자 동반자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