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떠나는 워케이션..."기업 복지의 새 표준 될 것"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6.02.06 08: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스타트UP스토리]강호산 다리메이커 대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리메이커 강호산 대표/사진=다리메이커
다리메이커 강호산 대표/사진=다리메이커
"아이가 있어도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성장의 기회를 잃지 않는 사회, 그게 저희가 만들고 싶은 모습입니다."

가족 단위 워케이션(일+휴식) 서비스 '두런두런'을 기획·운영하는 스타트업 다리메이커의 강호산 대표의 말이다. 다리메이커는 '패밀리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육아기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함께 이어갈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패밀리 워케이션은 부모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아이들은 전문 돌봄 선생님과 체험 프로그램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방식이다. 강 대표는 "부모는 일에 몰입하고 아이는 즐겁게 성장하며 지역은 체류 인구가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가 이 같은 사업모델로 창업한 이유는 "왜 가족을 돌본다는 이유로 누군가는 커리어를 포기해야 하나"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그는 "육아기 직원들은 기업 교육이나 출장, 워크숍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성장의 기회가 끊기는 장면을 반복해 보면서 이 사업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현실에서 돌봄은 여전히 개인에게 맡겨져 있다. 특히 경력 5~8년차처럼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직원들이 육아 문제로 조직을 떠나는 순간 기업도 큰 손실을 입게 된다. 강 대표는 "워킹맘의 상당수가 퇴사를 고민해본 적이 있다는 통계도 있다"며 "돌봄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과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고 창업 전에는 초등학교 특수반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은 결국 부모의 삶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학교를 나와 가족소통교육사업을 시작했고 대표 프로그램이 바로 '소통카페'였다. 부모와 아이가 단 10분 동안 진짜 속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조명을 낮춘 공간에서 질문지를 건네는 방식이었다. 그 경험은 돌봄이 단순히 아이를 맡기는 일이 아니라 가족관계와 조직문화까지 바꿀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졌고 지금의 두런두런 모델로 발전했다.

자료사진=다리메이커
자료사진=다리메이커

다리메이커는 최근 전북 진안군 국립진안고원산림치유원에서 의미 있는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한국임업진흥원, 국민연금공단 등 세 공공기관과 함께 '가족친화형 패밀리 숲케이션'을 운영한 것이다. 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의 '청년 산림창업 마중물 지원사업'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2025년 한 해 동안 사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고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며"특히 전문가 멘토링, 기관 네트워크 연결 등이 두런두런 모델을 빠르게 정교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패밀리 워케이션이 입소문을 타면서 실적도 성장세다. 기업과 공공기관, 지자체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경남 로컬창업 지원사업에서는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도지사상도 수상했다.

특히 다리메이커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 기업에 만족도와 몰입 변화, 팀 관계 등을 정리한 보고서를 제공한다. 기업이 복지를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 경영성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강 대표는 "복지가 체험으로 끝나면 의미가 없다"며 "우리는 복지가 실제 조직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데이터를 통해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리메이커는 올해부터 패밀리 워케이션을 단일 서비스가 아닌 지속가능한 복지 인프라로 확장할 계획이다. 남해군과 협력해 복합문화 돌봄센터를 만들고, 기업들이 연중 언제든 패밀리 워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또 전국 각지에서 활동할 전문 돌봄 인력인 '두런선생님'을 양성해 프로그램 품질을 표준화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2026년에는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더 많은 청년이 산림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