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관광산업,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키워야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 기사 입력 2022.10.3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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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건설, 섬유, 조선을 위시한 중공업, 자동차, 가전제품, 반도체 등의 산업군에서 세계 제일의 명성을 이룩했다. 이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이 함께 노력하여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한 결과다. 이렇게 조성된 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콘텐츠, 모빌리티, 메타버스 등 4차 산업의 혁신 주도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후발 주자에 머물러 있는 산업이 관광이다. 관광은 전 세계 여행자의 이동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빅데이터 산업이자 매년 600조원 거래액이 오고가는 금융산업이다. 한국을 여행하기 위해 발생하는 온라인 여행사(OTA) 수수료만 3조에 달한다. 글로벌 업체인 익스피디아그룹, 부킹홀딩스, 에어비앤비 등이 전체 거래액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 여행 플랫폼들은 아직 국내 중심의 예약에 그치고 있다.

2022년 들어서 여행산업은 코로나의 긴 터널 끝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방탄소년단, 오징어게임 등 콘텐츠의 인기로 전 세계인이 우리의 문화를 동경하고 경험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최적의 시점에 국내 관광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싱가포르에 관광스타트업을 위한 사무공간을 열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의 관관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볼 수 있는 사례다. 하지만 한국 여행 플랫폼이 더 빠른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우선 범국가차원의 여행자 통합 관리(CRM)의 도입이 필요하다. 관광객이 한국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에서 몇일을 체류하고, 몇번을 방문했으며, 어디에서 소비했는지 등의 기본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는 여행객들의 불편 요소를 빠르게 파악하고 제거해 재방문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두번째로 국내 혁신적인 여행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자유여행객 유치 인센티브 제도를 포함하여 전방위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매해 3조원 이상 유출되는 플랫폼 거래 수수료의 일부가 국내에서 순환되게 한다면 자생가능한 선순환 고리를 만들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여행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국내 여행 100선의 지방곳곳을 연결하여 지속적으로 여행을 즐길수 있는 콘텐츠 요소를 도입해야 한다. 스위스는 소도시 30여곳에 레드박스를 들고 방문하면 지역 특산물을 값싼 가격에 구입하고, 지역 문화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레드스낵박스'로 큰 성공을 거뒀다.

우리도 스타트업, 대기업,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스마트 관광 인프라를 스위스의 성공사례 이상으로 구축할 수 있다. 관광은 단순히 여행이 아니라 데이터, 금융, 웹3.0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융복합 혁신산업이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지금이 한국 관광산업 재도약의 발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사진제공=트립비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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